[M&A인사이트]김 산업 엑시트 사례, M&A시장의 이정표 된다[김 산업]③유력 원매자로 나선 SI, 김 산업 잠재 성장성 방증
임효정 기자공개 2024-12-12 08:15:47
[편집자주]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김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건강식품 트렌드와 글로벌 수요 확대로 김은 단순한 반찬을 넘어 K-푸드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는 김 산업의 안정적 현금흐름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활발히 투자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김 산업의 M&A 동향과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 산업이 M&A 시장에서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올랐다.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주요 김 제조업체들의 매각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엑시트 사례들이 시장 전체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첫 타자는 성경식품이다. 성공할 경우 김 제조업이 엑시트한 첫 사례가 된다. 이 때문에 성경식품의 엑시트는 향후 다른 김 제조업체들의 매각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사례를 통해 김 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재평가하고 있다.
◇ 성경식품 엑시트 추진, 투자시장 내 시험대
중소기업 M&A자문 전문기업 MMP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어펄마캐피탈에 인수된 성경식품은 성공적인 PMI(인수 후 통합) 과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어펄마캐피탈은 올해 라자드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성경식품 매각에 나섰다. 지난 5월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성경식품이 매물로 나오자 시장의 관심은 컸다. SI와 FI 20여곳이 IM을 수령했다. 이 가운데 해외 SI도 포함됐다. 매각에 관심을 보인 국내 SI는 농심과 삼천리였다. 농심의 경우 올해 초 신사업 발굴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이후 투자처 중 하나로 성경식품을 꼽았다. 삼천리 역시 신사업 차원에서 성경식품의 검토를 진행했다.
SI를 중심으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단순히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김 제조업체가 성장 가능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성경식품 매각에 앞서 개미식품 엑시트를 단행했다. 개미식품의 지분 100%를 400억원 후반대 가격에 일본 닛신식품에 매각하면서다. 어펄마캐피탈은 성경식품의 매각을 앞두고 자회사를 먼저 엑시트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성경식품의 매각전은 아직 진행형이다. 성경식품의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이는 김 산업 M&A 시장에서 또 하나의 주요 사례로 기록될 것이란 평가다. 성경식품의 사례는 SI들이 단순히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김 제조업체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FI가 보유한 다른 김 제조업체들의 엑시트 전략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성경식품 벤치마크, 김 기업 매각·투자 유치 등 영향 관측
성경식품의 매각 움직임은 단연 다른 김 제조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 아직까지 김 제조기업을 매각한 사례가 없는 만큼 성경식품 매각이 벤치마크가 될 수 있다.
2021년 카무르PE에 인수된 만전식품은 성경식품의 엑시트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만전식품은 인수 이후 대규모 설비 확충과 미국 월마트와의 계약을 통해 글로벌 유통망을 강화했다. 이러한 성과는 향후 엑시트 과정에서 주요 자산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카무르PE의 경영효율화 작업 역시 엑시트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앞서 카무르PE는 2021년 만전식품을 인수할 때 창업주 측이 지분 100%를 보유한 '어업법인 아라'도 인수했다. 아라는 마른김을 제조하는 업체로 만전식품에 납품하는 사업을 해왔다. 만전식품이 아라를 흡수합병하는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동남아 내 김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에스시디디(SCDD)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투자유치 나선 상태다. 에스시디디는 2011년 설립 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에스시디디는 동남아 마른김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우리나라 김 수출 최대시장은 태국이다. 총 수출액의 25%를 에스시디디가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시디디는 지난해 전북에 최대 규모의 조미김 공장을 신축한 데다 자체 냉동저장 처리시설을 구축해 추가 성장동력을 마련한 상태다.
투자유치 규모는 유동적이다. 에스시디디는 이번 투자유치로 양질의 원재료를 확보하고 생산설비 투자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다양한 국가들의 신규 납품처들을 바탕으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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