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아트브랜딩]신한카드, '갤러리 육성' 젊은 미술시장 만든다⑤ 아트페어 '더프리뷰' 통해 신진 화랑·작가 발굴, 금융사 데이터 활용 컬렉터 수요 연결
서은내 기자공개 2024-12-19 10:36:20
[편집자주]
아트와 금융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다.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이나 ESG의 형태를 띠기도 하며 나아가 미술시장 활성화 또는 투명화라는 보다 구체적인 목적의식을 둔 경우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아트'는 금융사 브랜드 이미지의 품격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금융사들이 진행 중인 예술 관련 사업의 스토리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은 금융사들 중에서 '아트페어'라는 미술시장의 한 형태를 발빠르게 선택해 독창적인 아트 사업의 모델을 모색한 금융사다. 카드 계열사에서 시작된 아트 사업이 은행 등 다른 계열사로까지 확장되며 그룹 전체의 아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진 갤러리·작가·시장 연결 '더프리뷰 성수'
그 발판은 신한카드가 만든 아트페어 '더프리뷰 성수'다. 기존 화랑들과는 또다른, 젊은 아이디어와 생각을 가진 갤러리들을 모아 성수동에서 미술품 판매의 장을 만들었다. 통상의 미술품 시장과는 다른 특성을 갖는다.
신한의 아트사업은 단순한 후원의 성격이 아닌, 새로운 미술시장을 만들어가는 차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에서 잘 주목받기 어려운 신진갤러리, 매니아층을 갖지 못한 신진작가들에게 컬렉터를 연결해주는 적극적인 사업을 전개했다.
이를 위해 카드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인 고객 타겟팅 능력을 발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금융사의 마케팅, 홍보 역량과 자본력이 뒷받침 되면서 '더프리뷰 성수'는 올해 벌서 4년째 페어를 열었고 시장에서 빠르게 미술계에서 자리잡았다.
미술시장은 작가와 갤러리, 애호가들이 만들어간다. 신한카드는 아트페어의 성공 조건으로 이 세 요소가 만나는 확실한 장을 만드는 것으로 꼽았다. 이 목표점에 맞춰 사업을 진행시켰다. 결과적으로 더프리뷰성수 기간의 상당수 미술품 거래에 카드가 사용된다는 점도 독특한 지점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권과 아트페어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사업을 추진해보니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었다"라며 "금융권이 가진 고객층을 토대로 마케팅, 브랜딩 파워를 살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 VIP 대상 해외 아트 투어 상품 개발
더프리뷰 성수는 이미 신진갤러리들이 국제페어로 나아가는 등용문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12월 초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아트페어 '액세스 방콕'에 더프리뷰 성수에 참여한 신진 갤러리 10곳이 부스를 열었다.
액세스 방콕은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국내 아트페어 해외 개최 지원 공모 사업으로 올해 처음 시작된 행사다. 신한카드의 아트페어 사업에 기획사로 참여하는 '아트미츠라이프'가 이번 사업 기획사로 선정됐고 신한카드가 후원사로 힘을 보탰다.
신한카드는 이번 방콕 아트페어 개최와 연계한 VIP 아트 투어 상품도 개발했다. 미술 애호가를 대상으로 페어 VIP 프리뷰 참석과 방콕 아트비엔날레 갤러리 투어, 방콕 현대미술관 파티 참석, 미식 투어 등을 모아 여행상품에 담는 아이디어를 실현시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첫 상품을 처음으로 결과를 지켜본 후 앞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등 주요 글로벌 미술계 행사와 맞춰 유럽 지역 아트 투어 상품들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작품-작가 데이터 분석 플랫폼 벤처 분사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사내 벤처 '아르티브'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시켰다. 아르티브는 미술품 시장의 정보 비대칭,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데이터 기반 미술작가와 작품 정보 제공 서비스 '아트픽하소'를 개발해온 스타트업이다.
아르티브의 사업모델은 2022년 말 은행 내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후 인큐베이팅 기간을 거쳐 2023년 말 분사가 결정됐다. '아트픽하소'는 미술 관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여러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작가SNS와 자체 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작가 인기도 차트를 만들고 개인별 작품 취향을 분석해 맞춤 작가를 추천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작품 판매나 경매 수수료, 미술품 조각 투자 수수료 등 여러 수익모델도 강구해나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아르티브 분사 당시 15% 수준의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신한 SOL뱅크' 앱에 아르티브의 미술품 작가 정보 플랫폼 '아트픽하소'와 연계한 '미술품 '둘러보기' 서비스도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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