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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S&P500 일석이조…출시 타이밍 "아쉽다" 환헤지로 달러 변동 리스크 최소화, 월배당 전략 채택

고은서 기자공개 2024-12-17 15:12:0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 세 번째 엔화 노출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했다. 엔화 가치 상승과 미국 증시 성장을 동시에 노리는 신한자산운용의 'SOL미국S&P500 엔화노출'이 그 주인공이다. 현존하는 엔화노출 ETF 중에 미국 국채가 아닌 S&P500을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상품은 유일하다.

신한자산운용이 상장한 'SOL미국S&P500 엔화노출(H)'은 기존 상장된 'SOL미국S&P500'과 운용전략이 유사하다. SOL미국S&P500이 S&P500과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면 SOL미국S&P500엔화노출은 S&P500과 엔화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동일하게 월배당 전략을 채택해 매월 일정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ACE미국S&P500엔화선물액티브'와 'RISE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을 내놓은 데 이어 세 번째로 출시된 엔화 노출 ETF다. 총 보수는 0.15%로 먼저 상장된 두 상품과 동일하다.

신한운용의 새 상품은 미국 달러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달러와 엔화 간 환율 변동분을 상쇄하는 환헤지 전략을 적용했다. 다만 최종 노출 통화인 원화 대비 엔화의 환율 변동에 대한 환헤지는 실행하지 않는다. 즉 투자자산 가치는 원화 대비 엔화 환율 변동에 의해 결정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ETF의 출시 시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 상품이 상장된 날짜는 계엄 이슈가 발생한 이달 3일이다. 비상계엄 직후 100엔당 940원대로 마무리됐던 원/엔 환율은 한때 970원대까지 올랐다. 한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급등하며 원화 가치가 뚝 떨어지면서 엔화에 자금이 몰린 것이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엔화 가치의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강달러 기조와 일본 정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엔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은행(BOJ)이 이달 중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급등했던 엔화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면서 엔화의 투자 매력도가 다소 반감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엔화가 단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강달러와 맞물려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화가 가장 고점일 때 출시한 건 좀 아쉽다"면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환율에 꾸준한 우상향이 기대되는 S&P500를 결합해 장기적인 성과는 기대해볼만하다"고 전했다. 실제 S&P500 지수는 올해 27% 이상 상승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러한 흐름을 감안하면 현재 원화 대비 엔화 강세 국면이 초기 단계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탈출한 이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높아진 달러 환율에 고민이 있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달러에 대한 변동은 헷지하면서 하방 경직성을 보유하고 있는 엔화투자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ETF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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