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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ETF 리뷰]밸류업 촉발 기업가치 제고 물결 "저평가 대형주 투자"고배당주 펀드보다 높은 배당률, 하방 막고 상방 열어

황원지 기자공개 2024-10-25 08:14:5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장은 멀리하라”가 일종의 격언처럼 여겨진다. 20년 넘게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코스피 시장 때문이다. 해마다 높아지는 해외 투자 비중이 이러한 방증이다. 올해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았지만 아직은 변화가 충분하진 않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라이프자산운용은 변화가 막 시작되고 있는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봤다. 박스권 증시가 지속되며 대형주들은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와함께 정부의 압박에 대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 상방은 열려있다고 평가했다.

◇가격 싸면서도 이익 꾸준한 종목으로 유니버스 구성

최근 출시된 ACE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ETF는 라이프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손잡고 만든 상품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자문을 맡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전반적인 운용을 맡는다. 수시로 소통하면서 협업을 통해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등 협업 방식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이렇듯 두 운용사가 수시로 협업해 운용하는 방식의 ETF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버스 구축 과정에서부터 양사의 협업이 이뤄졌다. ACE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의 기초지수는 Fn가이드의 기업가치 지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Fn가이드에 의뢰해 개발했다. 지수 개발은 귀납적으로 이뤄졌다. 먼저 라이프운용과 함께 가격이 낮으면서도 기업가치 제고 컨셉에 맞는 종목들의 리스트를 정리했다.

이후 이 종목들의 공통점을 찾아 지수의 조건을 역으로 만들었다. 시가총액 5000억원, 20영업일 평균 거래대금 10억원 이상 종목 중에서 PBR 1.3배 이하, PER 25배 이하인 종목을 걸러낸다. 이중 최근 결산연도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소각 비율의 합이 3% 이상인 기업들을 리스트업한다. 이들 기업을 과거 2개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흑자 기준으로 걸러낸 후 시가총액 상위 기업부터 담았다.

김수민 한국투자신탁운용 ESG부서장은 “비싸지 않은 종목들이면서도 꾸준히 이익이 나는 기업들만 뽑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기준으로는 바이오업종이나 IT종목은 당연히 들어가지 않는다"며 "금융주나 지주사 등의 경우 시뮬레이션 결과 2022년 이후 2년 반 동안 3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성과가 났다”고 설명했다.

운용 일주일차인 지금 투자 종목은 40개다. 눈에 띄는 점은 삼성전자가 없다는 점이다. 형식적인 섹터 배분을 없애 주주환원이나 기업가치에 주력하는 기업들에 집중투자할 수 있게 한 덕분이다. 때문에 현재 금융, 자동차, 지주사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다. 투자하는 종목에는 모두 같은 비중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동일가중방식을 사용한다.

◇높은 배당수익률로 하방안정성 보장…금리 인하기 수혜도

한투운용은 지금이 저평가 대형주에 투자할 적기라고 봤다. 주주가치 제고나 ESG에 집중하는 ETF는 이전에도 많았다. 다만 주로 중소형주 펀드가 대부분이었다. 대형주 중에서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장 환경의 변화 등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주들도 방향성을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 부서장은 “설정한 조건에 맞는 기업이 최근 몇 년 사이 늘었다”며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이 조건에 맞는 기업이 전국에 10개가 안됐지만 주주환원이 강조되면서 현재 40개까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하방 안정성도 높다. ACE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 ETF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평균 배당수익률 목표치를 4~5% 수준으로 잡고 있다. 이는 기존 시장에 출시된 고배당펀드들보다 1~2%포인트 이상 높은 편이다. 시장이 급락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는 장점이다.

금리 인하기라는 점도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금리가 인상되면 주식시장에 있던 자금이 채권으로 이동한다. 이후 다시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채권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배당주들로 관심이 옮겨간다. 고배당주 펀드보다도 평균 배당률이 높은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수혜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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