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비욘드 업비트] 하이브 손잡고 시작한 신사업, 메가 IP 없어 더딘 성장④초반 팬덤 갈등 영향 커…신인 아이돌이 해답 될까
노윤주 기자공개 2024-12-17 09:41:19
[편집자주]
두나무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상승장에선 국내 증시보다 많은 거래량이 발생하는 게 업비트다. 업비트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영향력은 그만큼 막대하다. 다만 두나무에게 업비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첫 성공작인 증권플러스를 필두로 증권플러스 비상장, 업비트 NFT, 하이브와 합작법인 '모먼티카'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업비트에 가려져 있는 이들 서비스를 적극 알리는 게 두나무의 최대 과제다. 두나무가 펼치고 있는 사업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글로벌로 뻗어가면서 팬덤 플랫폼 산업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해외 팬들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필요했다. 하이브가 운영 중인 '위버스'가 대표적이다.여기에 더해 대체불가토큰(NFT) 열풍도 불면서 블록체인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하고자 하는 수요가 생겨났다. 디지털 굿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였다. 두나무는 이런 수요를 캐치하고 하이브와 조인트 벤처(JV) '레벨스'를 설립했다. 공동기업으로 분류하긴 하지만 두나무가 컨트롤 타워를 쥐고 있는 자회사다.
각 분야 국내 1위인 두 기업이 손을 잡았지만 레벨스 상황은 썩 긍정적이지 않다. 방탄소년단(BTS)라는 메가 IP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
◇해외 '포토카드' 시장 성장 기대하며 모먼티카 선보여
두나무와 하이브는 2022년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레벨스 법인을 설립했다. 두나무가 65%, 하이브가 35% 지분을 나눠 가졌다. 포토카드를 NFT로 발행해 판매하겠다는 게 양사의 목표였다.
아이돌 산업에서 포토카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굿즈다. 앨범을 사면 인쇄된 포토카드가 들어 있는데 이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여러 장 앨범을 구매하는 팬들도 존재한다. 팬들 사이에서 실물 포토카드를 구하기 어려워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디지털 포토카드'라는 상품이 통할 것이라고 양사는 판단했다. 하이브는 IP를, 두나무는 기술력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후 레벨스는 2022년 10월 '모먼티카'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주 공략 대상은 해외팬이다.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포토카드를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결제 단위는 미국 달러로 설정했다.
◇적자행진 벗어날 방법 찾아야
미국까지 나가면서 야심차게 모먼티카를 출시했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하이브의 메가 IP는 단연 BTS다. 그러나 이들은 당장 모먼티카 입점 계획이 없다. 팬덤의 반대가 배경에 있었다. 팬들은 레벨스 사업 모델을 두고 지나친 수익화, NFT 탄소배출 환경 문제 등을 문제로 거론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서는 앞으로도 BTS 입점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플랫폼 성장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IP 부재는 레벨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출 확대도 쉽지 않다. 하이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기준 레벨스 매출은 2억9400만원에 불과하다. 영업손실은 98억원, 당기순손실은 92억원을 기록했다.
덩달아 두나무에게도 부담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두나무가 계상한 레벨스 지분법손실은 59억5300만원이다. 상황이 이렇자 두나무는 레벨스로부터 받아야 할 돈을 당장 받지 않고 매출채권으로 달아두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레벨스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2억3893만원이다. 같은 시기 매출채권 및 미수금은 6억8607만원이다. 금융리스채권 8억4253만원도 존재한다. 두나무가 레벨스에게 사무실 등 자산을 리스 형태로 제공하고 이 비용을 채권으로 달아두는 것으로 보인다.
레벨스 실적 부진 배경에는 타이밍이 있다. 모먼티카 출시 당시 NFT 열풍이 급격히 꺼지고 있었다. 초반 팬덤 갈등으로 많은 팬들을 흡수하지 못했던 것도 문제로 연결됐다. 이에 입점 아티스트는 아직 15팀에 불과하다. 적극적인 마케팅도 부족하다.
지표는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 가장 앨범을 많이 판매하는 그룹인 '세븐틴'이 모먼티카에 입점했다. 또 신인 남자아이돌 '보이넥스트도어'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NFT 판매 수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스테이씨, 첫사랑 등 하이브 소속이 아닌 아이돌들도 합류하면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웠지만 해결해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방안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 아이돌 그룹의 판매 지표가 좋다면, 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팬덤 커뮤니티를 모먼티카에서 형성하는 것도 방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에이루트, 차세대 라벨 프린터 개발 착수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한국정보인증, 우여곡절 이겨낸 '생존 DNA 입증'
- [i-point]신테카바이오, 'AI 기반 신약 유효물질 발굴' 특허 등록
- [i-point]노을, CES 2025 참가…'마이랩' 공개
- [i-point]대동, 자율주행 운반로봇 'RT100' 기술 교육 성료
- [i-point]투비소프트, 내년 말 마이플랫폼 3.3 판매 종료
- [i-point]경남제약, '피엠시리즈' 광고대상 우수상 수상
- 정관장, 스테디셀러 '홍삼톤' 리뉴얼 출시
- [i-point]에이프로젠, 지오릿에너지 최고경영진 구성 박차
- [i-point]클로잇·유플렉스소프트, 전략적 업무협략 체결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두나무 비욘드 업비트] 하이브 손잡고 시작한 신사업, 메가 IP 없어 더딘 성장
-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사업 종료 추진
- [두나무 비욘드 업비트]NFT, 정체기 극복 카드 '미술품→실생활' 개편
- SK스퀘어의 정체성
- [두나무 비욘드 업비트] 증권플러스 비상장, 독보적 위치 불구 규제 '고심'
- [2024 이사회 평가]삼화전기, 다양성 확보·주주 소통 '숙제'
- [2024 이사회 평가]쿠쿠홈시스, 사외이사 관리 '저조' 경영성과 '최고점'
- [두나무 비욘드 업비트]열돌 넘긴 증권플러스, 흐릿해진 존재감 되살린다
- 카카오, '계륵' 블록체인 계열사 손질 나서나
- SKT, AI 조직 확대 개편에 담긴 '수익화 집중' 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