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베노티앤알, 알티캐스트 인수주체 '부상'추가 자금 지원 계획 윤곽, 로봇 생태계 조성 기대감
전기룡 기자공개 2024-12-20 08:45:45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노티앤알이 알티캐스트의 새로운 인수주체로 부상했다. 직전까지 인수 의사를 밝혔던 솔리드트러스트투자조합제1호와 티케이조합1호가 기한 내 잔금을 납입하지 않자 빈 자리를 꿰찼다. 베노티앤알은 향후 알티캐스트가 지닌 기술 역량을 앞세워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매진하겠다는 복안이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베노티앤알은 최근 펜타쉴드1호조합과 함께 휴맥스가 보유하고 있던 알티캐스트 구주 999만6786주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베노티앤알과 펜타쉴드1호조합이 각각 246만9786주, 750주씩을 인수하는 구조다. 양수도 대금은 65억원으로 잔금 납입 기간은 내년 1월 21일까지다.
양도인과 양수인 모두 만족할 만한 거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양도인인 휴맥스의 경우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휴맥스는 지난 10월 솔리드트러스트투자조합제1호와 티케이조합1호에게 알티캐스트 구주 전량을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나 수 차례 잔금 납입이 지연되자 계약 해지 소식을 알렸다. 이른 시일 내 새 원매자를 확보한 셈이다.
양수인도 마찬가지다. 베노티앤알도 한 차례 주식양수도 계약이 해지된 덕분에 보다 저렴한 가격에 알티캐스트를 인수하는 게 가능했다. 휴맥스가 솔리드트러스트투자조합제1호, 티케이조합1호와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책정한 양수도 대금은 150억원이다. 베노티앤알과 펜타쉴드1호조합이 양수인으로 등재된 계약 규모보다 85억원가량 저렴하다.
베노티앤알은 향후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알티캐스트의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알티캐스트는 흔히 셋톱박스로 대표되는 미들웨어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여겨졌다. 다만 미디어 소비 플랫폼이 TV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다.
한때 수백억원대에 달했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2년을 기점으로 72억원까지 축소됐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도 41억원에 그친다. 영업손실도 2022년부터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된 영업손실은 결손금이 계상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 3분기에는 자본총계가 전년 동기(206억원)의 절반 수준인 109억원까지 감소했다.
베노티앤알이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다. 베노티앤알은 알티캐스트를 위해 47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베노티앤알의 최대주주인 라미쿠스도 동일한 방식으로 45억원가량 손을 보탠다. 이와 함께 베노티앤알은 알티캐스트의 영구전환사채에도 70억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다. 모두 운영자금으로 쓰여진다.
알티캐스트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 시 베노티앤알의 새 먹거리인 로봇사업과 시너지가 예상된다. 베노티앤알은 지난해 로봇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휴먼인모션로보틱스를 인수했다. 이어 캐나다 웨어러블 로봇회사 HMR(Human in Motion Robotics)과 합작법인(JV)인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를 설립한 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베노티앤알은 알티캐스트가 지닌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주력 제품인 외골격 웨어러블 로봇 '엑스모션(XoMotion)'이 위탁 생산 단계에 접어든 만큼 알티캐스트를 통해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시 비용 절감과 함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베노티앤알 관계자는 "엑스모션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외주에 의존하는 경향이 존재했다"며 "알티캐스트가 보유한 기술력을 접목할 시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채로운 개발 이력을 보유한 기업인 만큼 로봇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보탬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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