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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1987년 상장' 현대비앤지스틸, 참여도는 '선전'255점 만점에 121점, 대부분 지표 2점대 박스권 형성

전기룡 기자공개 2024-12-19 10:15:1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07: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전신은 1966년 설립된 삼양특수강이다. 삼미그룹을 거쳐 현재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기업공개 시점도 1987년으로 이른 편에 속한다. 다만 상장사로서 업을 이어온 오랜 역사에도 '참여도' 지표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구성' 지표는 그 중에서도 평균 점수가 2점을 밑돈 유일한 항목이다. 오너가인 정일선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와 '경영성과', '정보접근성' 모두 아직은 2점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미루어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이사회 출석률 92.9%,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검토 중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현대비앤지스틸은 255점 만점에 121점을 받았다.

6개 공통 지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참여도다. 현대비앤지스틸 이사회는 참여도의 세부 평가 항목 8개 중 4개에서 만점(5점)을 받아 평균 3.8점을 기록했다. 특히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 활동이 정기적으로 수행되고 있다는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석률도 두드러졌다. 현대비앤지스틸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평균 출석률은 정기 이사회 기준 95.2%, 임시 이사회 기준 89.3%다. 평균으로 따질 시 92.9%로 집계된다. THE CFO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이 90% 이상일 경우에 한해서만 최고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이사회 의안도 회의가 개최되기 평균 7일전 구성원들에게 공유됐다. 감사위원회를 위한 지원조직과 별도 교육과정도 마련된 상태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삼일·삼정회계법인 주최로 교육과정을 실시했다. 지원조직으로는 회계팀과 회계정책팀이 동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견제기능'은 현대비앤지스틸가 참여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획득한 지표다. 45점 만점에 23점을 받아 평균 2.6점을 기록했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 있다는 점, 독립된 사외이사 3인으로 감사위원회를 꾸리고 있다는 점 등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아직까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낮은 점수가 부여됐다. 현대비앤지스틸은 현재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향후에는 단계별 경력 개발제도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이끌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춘 인물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구성 지표 개선 과제 산적, 9개 항목 중 4개 최하점

공통 지표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구성의 경우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45점 만점에 17점을 받아 평균 점수가 1.9점에 그쳤다. 9개 항목 중 최하 점수를 받은 항목만 4개에 달한다. 이사회 규모(7명)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 상태 등에서 3점을 받은 게 최고점이다.

먼저 THE CFO는 오너가이자 현대비앤지스틸 지분 2.52%를 보유한 정 사장이 이사회 의장이라는 점에서 최하 점수를 부여했다. THE CFO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이거나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이더라도 이를 견제할 선임사외이사제도를 운영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높은 점수를 책정한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이 절반을 하회한다는 항목도 1점을 받았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의장을 사내이사인 지재구 부사장이 맡고 있다는 점 역시 발목을 잡았다. 이사진들을 평가하는 구성표인 BSM(Board Skills Matrix)에 대한 정보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평가개선프로세스도 35점 만점에 14점을 획득해 평균 점수가 2점에 그쳤다.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종합 'B+등급'에 해당하는 ESG등급을 받았다는 점,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없다는 점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장 낮은 1점에 머물렀다.

평균 2.1점의 경영성과도 마찬가지다. 주가수익률(43.24%)과 총주주수익률(43.2%), 부채비율(60.48%)을 제외하고는 모두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의 평균치를 하회했다. 특히 수익성 관련 항목들이 전부 1점에 머물렀다. 현대비앤지스틸이 지난해 영업손실 352억원을 기록한 게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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