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라이브러리컴퍼니, 4년 만에 밸류 40배 성장 '잭팟'③클래식에서 뮤지컬·영상 사업 확장, 기업가치 1200억 돌파
이지혜 기자공개 2024-12-19 13:03:20
[편집자주]
한국의 콘텐츠 산업이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 K-팝과 K-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줄 알았지만 착각이었다. △시장의 포화 △경쟁 심화 △소비자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과거같은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하지만 진정한 강자는 위기 속에 드러나는 법. 한계를 뛰어넘고자 도전하는 기업을 조명하고 이들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심층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브러리컴퍼니의 성장속도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1960년대부터 클래식이 대중화한 이래 그 누구도 깬 적 없던 매출 100억원의 벽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그러나 안주하지 않았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연극, 뮤지컬은 물론 영상으로 발을 넓혔다. 덕분에 매출 수백억원을 거두는 콘텐츠업계 거물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자본시장 투자자들이 라이브러리컴퍼니에 주목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남다른 사업모델로 클래식 시장을 개척, 빠르게 성장한 만큼 투자자금 회수에 대한 확신을 안겨줄 수 있었다. 기존 투자자들은 더 많은 자금을 라이브러리컴퍼니에게 투입했고 신규 투자자까지 가세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의 기업가치가 불과 4년 만에 수십배 증가한 이유다.
◇클래식 끌고 신사업 밀고, 외형 성장세 '계속'
16일 라이브러리컴퍼니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7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9%, 영업이익은 24.9% 증가한 수준이다.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 지난해에도 수익성 개선 기조를 안정적으로 이어갔다. 순이익은 22억원으로 2022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의 연결기준 실적에는 자회사 몬스터컴퍼니와 위클래식의 실적도 포함되어 있다. 몬스터컴퍼니는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기업이고 위클래식은 오케스트라 기업이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몬스터컴퍼니 지분을 60%, 위클래식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연결기준 실적만 늘어난 게 아니다. 별도기준 실적으로 봐도 라이브러리컴퍼니는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지속했다. 별도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9% 늘어난 170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등을 영위하면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그 덕분에 수익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라이브러리컴퍼니의 사업은 현재 공연사업과 영상사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공연사업으로는 주력인 클래식사업 외에 신사업으로 뮤지컬과 연극 사업 등이 있다. 이 뮤지컬과 연극 등은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직접 영위하고 있어 별도기준 실적으로 반영된다.
라이브러리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클래식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117억원으로 2022년 대비 35%가량 증가했다. 매출로 보면 한국 클래식 시장에서 점유율이 10%가 넘는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클래식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데는 영화음악 클래식 장르를 개척한 점이 주효했다.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 등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클래식으로 다가가 고객층을 대폭 넓혔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라이브러리컴퍼니는 라이브 콘텐츠, 다시 말해 공연사업 전반을 아울러 강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이에 따라 뮤지컬과 연극 등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지난해 라이브러리컴퍼니가 거둔 수익은 46억원이다. 2022년 대비 5배 증가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 관계자는 "관객의 기대를 자극할 만한 브랜드가 공연산업에서는 무척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연극과 뮤지컬부문에서는 인기 있는 IP를 활용해서 최고의 콘텐츠를 만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결 기준 실적에 힘을 보탠 건 몬스터컴퍼니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2022년 9월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몬스터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67억원을 냈다. 몬스터컴퍼니는 OTT 드라마와 영화 등 여러 포맷의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다.
◇4년 만에 기업가치 40배 상승, 2025년 대규모 프리IPO 예고
라이브러리컴퍼니가 해마다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기업가치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라이브러리컴퍼니의 기업가치는 1200억원을 기록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 최대주주인 채진아 대표가 최대주주를 맡고 있었던 마스컴을 라이브러리컴퍼니와 합병시키면서다. 이에 따라 라이브러리컴퍼니는 복층구조였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까지 누렸다.
라이브러리컴퍼니의 기업가치 상승 추이는 눈에 띈다. 불과 4년 사이 40배가량 뛰었다. 2020년 5월 시드투자를 유치할 때만 해도 기업가치가 30억원이었기 때문이다.
밸류가 급등한 건 2022년 9월 메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A를 투자받을 때다. 전환상환우선주(RCPS)로 투자를 유치할 당시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약 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데다 그해 흑자 전환 가능성까지 높아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라이브러리컴퍼니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나면서 기업가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5년에 프리IPO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현재 채진아 설립자 겸 대표이사 지분 60.66%와 개인 주주 3인의 지분 1.62%를 제외하면 약 40% 가까운 지분을 외부 투자자가 보유한 상태다. 엠에스-케이에이아이 제1호 컨텐츠투자조합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했고 메인스트리트벤처스와 슬기자산운용, 더핑크퐁컴퍼니의 VC기업인 스마트스터디벤처스, KC벤처스도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삼성의 AI 신약 기업 투자 속내, 플래그십과 협력 강화
- [i-point]비브스튜디오스, 스냅파이 중국 현지 진출
- [Red & Blue]밥캣 놓친 두산로보틱스, 과제로 남은 '신뢰 회복'
- [Financial Index/대한항공]아시아나 잔여 영구채 1.2조 처리 방안은
- 에스엘에너지, 최대주주 우호 지분 과반 확보
- 한컴그룹, 의료 소외계층 무료 진료 사업 후원
- 시지메드텍, '노보시스 트라우마' 식약처 품목 허가
- 크레버스, 120억 '영구 교환사채' 발행
- 파라텍, 서산소방서에 전기차 화재진압장비 기부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라이브러리컴퍼니, 4년 만에 밸류 40배 성장 '잭팟'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라이브러리컴퍼니, 4년 만에 밸류 40배 성장 '잭팟'
- [공연 티켓 파워]뮤지컬어워즈, 후보작 흥행률은…소극장 공연 '돌풍'
- [Market Watch/공연 티켓 파워]10주년 맞은 뮤지컬 '희비'…흥행왕은 <레미제라블>
- [Market Watch/공연 티켓 파워]티켓가격 상승 무색…3분기 대중음악 시장 '호황'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라이브러리컴퍼니, '데이터로 승부'…투자자 러브콜 비결
- [Market Watch/공연 티켓 파워]대중음악 시장 활황 속 대형 콘서트만 부진
- [공연 티켓 파워]뮤지컬 시장 '위축', 인기작 폐막 영향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영화음악으로 클래식 개척한 라이브러리컴퍼니
- [공연 티켓 파워]에스앤코 <알라딘> 한국 상륙, 첫 주부터 흥행 돌풍
- 방시혁 이면계약 논란....이스톤PE "IPO 시점 우리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