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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문혁수호 1년]아픈손가락 전장사업, 사상 첫 '연간 흑자' 가시권⑤부임 초기부터 강조 분야,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기대

김도현 기자공개 2024-12-20 09:56:16

[편집자주]

문혁수 대표가 LG이노텍을 이끈 지 1년이 흘렀다. 기존 정철동 대표의 성과가 워낙 뛰어났던 만큼 전임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핵심 매출처 스마트폰은 물론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전기차마저 주춤하는 등 대외 환경도 순탄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본인만의 스타일로 조직을 바꿔나가며 저력을 보여줬다. 첫 내부출신 CEO 체제에서 보낸 기간이란 점에서도 그의 경영 1년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LG이노텍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전장 부문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캐시카우'로 거듭나면서 중장기적으로 전사 실적에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광학솔루션 사업부에 지나친 의존도를 낮춰줄 전망이다.

내년에도 LG이노텍을 이끌 문혁수 대표는 전장부품 사업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힘을 실어주는 차원이다. 다만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공존한다.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한다면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된다.

◇확실한 2등 사업부 등극, 카메라 모듈 부진 상쇄하나

문 대표는 작년 말부터 전장 육성에 진심이었다. 수차례 중요성을 강조했고 올 7월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전담조직으로 라이다(LiDAR) 사업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해당 조직이 다루는 고성능 라이다는 LG이노텍이 밀고 있는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의 핵심축으로 여겨진다. 센싱 솔루션 분야는 카메라 모듈, 라이다,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그 빛이 대상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것을 받아 물체까지 거리 등을 측정해 물체 형상을 이미지화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동작 원리가 유사한 레이더는 전파를 사용한다.

문 대표는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 규모를 2조 이상 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LG이노텍은 17일 500만 화소급 레드·그린·블루(RGB)-적외선(IR) 겸용 센서를 장착한 '차량용 RGB-IR0 고성능 실내용(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개발 소식을 전했다. 이는 차량 실내에 장착되는 부품으로 룸미러, 보조석 상단 등에 탑재된다.

LG이노텍이 주목하는 자율주행 분야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기존 라이다 등과 연계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의 시장 규모는 202년 9조9000억원에서 2030년 15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에 집중된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사업에 힘을 보태줄 요소다.

일련의 과정으로 전장부품 사업부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수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는 연간 영업손실이 15억원 내외로 흑자에 근접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연간 흑자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매출 측면에서는 이미 기판소재 사업부를 넘어선 지 오래다. 또 다른 신성장동력인 반도체 기판이 전방산업 여파로 기대보다 부진한 만큼 전장부품 사업부의 호조는 긍정적이다.

한가지 걸림돌은 주요 응용처인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점이다. 내연기관차에도 전장 기술이 도입되기는 하나 전기차에서 활용도가 더욱 높다. 궁극적으로 전기차 대세론에 지장을 주진 않더라도 당장 성장세가 꺾인 건 악재다.

LG이노텍은 통신모듈 등을 더하는 등 라인업 확대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심산이다. 더불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철수하면서도 자동차용 LED 브랜드 '넥슬라이드'는 유지한 상태다. 프리미엄 완성차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2년 연속 CES 향하는 CEO, 모빌리티 재차 강조

문 대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전시회인 CES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LG이노텍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 부품 및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보에 대해 LG이노텍은 "CES를 차량 전장 및 센싱 부품 관련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로 모빌리티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전시 구성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 및 라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센싱, 5세대(5G) 이동통신-V2X 통신 모듈,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등을 내건다. 또한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 등 커넥티비티 제품도 등장한다.

문 대표는 "CE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 입지를 한층 확고히 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혁신 제품과 기술로 모빌리티 부품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포인트다. LG그룹은 '바퀴 빼고 다 만든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자동차 부품 라인업이 다각화돼 있다. 전자계열사는 무게중심을 모바일에서 완성차로 이동할 정도다.

구광모 LG 회장도 이를 중심으로 그룹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다투고 있어, 관련 성과에 따라 그룹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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