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착공물량 점검]주택 비중 높은 GS건설, 2025년 매출 '고비'①정비사업 지연에 공사 다수 이연, 플랜트 확대 정조준
이재빈 기자공개 2024-12-19 07:43:13
[편집자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중장기 매출 확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장은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착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산업인 건설업의 특성상 착공물량 감소는 매출 축소로 직결된다. 더벨은 주요 건설사들의 최근 5년간 착공물량의 변화와 현황, 매출 확대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의 2023년 착공물량은 크게 감소했다. 연평균 신규 착공이 8조원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착공물량은 3조3847억원에 그쳤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올해까지는 2021년과 2022년 착공물량이 매출에 기여하고 있지만 해당 현장들이 대부분 준공되는 2025년부터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다만 올해 들어 플랜트를 중심으로 신규 착공물량이 증가하면서 2025년 하반기 이후로는 매출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7조7550억 착공, 2024년 연간 물량은 10조 육박
GS건설은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으로 9조285억원을 신규 착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착공현장 수는 29곳이다. 착공물량은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계약일(착공예정일)과 도급금액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기타로 분류한 항목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누적 착공물량은 최근 5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GS건설의 연평균 착공물량은 7조7550억원이다. 연도별 착공물량은 △2019년 7조8490억원 △2020년 6조3776억원 △2021년 14조5400억원 △2022년 7조1236억원 △2023년 3조3847억원 등이다.
4분기 착공을 계획하고 있는 물량은 2조9098억원이다. 도급액 9002억원 규모 부산시민공원 재정비촉진1구역을 비롯해 안양 상록지구(5029억원)와 송현주공3단지(4783억원), 광명12R(4886억원) 등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착공이 계획돼 있다.
다만 4분기 착공예정 물량 가운데 실제 착공이 이뤄진 현장은 도급계약액 2628억원이 책정된 아산탕정자이센트럴시티뿐이다. 아산탕정자이센트럴시티는 현재 분양을 개시한 상태다.
나머지 현장들은 아직 분양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광명12R과 송현주공3단지, 안양 상록지구 3개 현장은 착공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청주 사직1구역과 부산 촉진1구역은 2025년으로 착공이 이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일부 물량의 착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5년 평균 규모와 비교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GS건설의 연평균 착공물량은 7조8550억원이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9조원 넘는 규모의 착공이 이뤄진 만큼 4분기 물량이 이연되도 향후 매출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작다.
◇경기침체에 2022·2023년 신규공사 급감, 2025년 매출 감소 불가피
문제는 2023년 신규착공 물량이 급감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간 착공물량은 21개 사업지에서 3조3847억원에 그쳤다. 5년 평균 착공물량의 절반을 하회하는 수치다.
착공물량은 통상 공사시작 후 3~4년간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 앞서 GS건설은 2021년 9조366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을 하회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10조원 이상 신규 착공이 이뤄졌지만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착공물량이 감소한 여파다. 신규착공 물량은 2019년 7조8490억원, 2020년 6조377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4조5400억원으로 회복됐던 신규착공물량은 2022년 7조1236억원, 2023년 3조3847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한 2021년 착공물량 덕분에 2024년까지 매출 규모가 유지됐지만 2025년부터는 매출이 감소할 수 있는 구조다.
2023년 착공물량 급감의 원인은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다. 공사비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목표시점에 맞춰 착공이 이뤄지지 않았다. 주택 위주로 구성돼 있는 GS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단점으로 작용했다.
GS건설이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3년 착공을 계획했던 사업지는 총 14곳이다. 당시 사업보고서 기준 공사도급액은 총 4조6469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실제 2023년 착공이 이뤄진 현장은 3곳에 불과하다. 11개 사업장은 2024년에 착공이 이뤄졌거나 2025년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사업장의 공사도급액은 총 3조8738억원에 달한다. 4조원에 육박하는 주택공사가 이연되고 있는 셈이다.
◇주택 매출 감소, 사우디 파딜리 프로젝트로 상쇄, 플랜트본부 수주역량 '주목'
GS건설은 주택 착공물량 감소에 따른 매출 하방압력을 플랜트 수주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 경기 사이클을 고려하면 당장 주택 착공물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공종의 확대를 통해 매출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단행된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GS건설의 플랜트 역량 강화 기조가 엿보인다. GS건설은 지난 11월 인사를 통해 플랜트사업본부장과 주택사업본부장의 직위를 부사장으로 통일했다. 기존에는 주택사업본부장이 전무,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상무로 한 단계 차이가 있었다.
플랜트본부의 대표적인 성과는 지난 4월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공사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공사로 기본 도급금액만 1조6168억원에 달한다. 완공예정일은 2027년 9월로 설정돼 앞으로도 3년 가까이 매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파딜리 프로젝트 외에는 플랜트 관련 신규수주가 없다. 플랜트본부의 수주역량에 GS건설의 중장기 매출이 달려있는 셈이다.
GS건설 관계자는 "2022년과 2023년에 신규 착공물량이 감소했지만 올해 파딜리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2025년 매출 규모를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연된 주택 프로젝트도 순차적으로 착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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