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VC 이사회 분석]'국내 유일 상장 PE' 스틱인베, 도용환 회장 이사회 중심①도용환 회장 이사회 의장 맡아, 다양한 소위원회 구성 특징
김지효 기자공개 2024-12-26 08:17:21
[편집자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은 정보 공개에 유독 민감하다. 수백여개의 PE와 VC 가운데 국내 증시에 19곳만 상장돼 있는 이유다. 이들은 정보를 공개해서라도 시장에서 자금을 모으고 일반 투자자들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상장 이후에는 투명한 이사회 운영, 정보 제공, 공정한 이익 분배 등 주주들을 위한 책무도 뒤따른다. THE CFO는 상장 VC들을 중심으로 이사회 운영 현황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1: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인베)는 국내 톱티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국내 PEF운용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PE가 정보 공개 등의 이유로 상장을 꺼리지만 스틱인베는 2021년 모회사였던 디피씨와 흡수합병을 통해 국내 유일 상장 PE가 됐다.그 중심에는 항상 도용환 회장이 있다. 스틱인베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인 도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스틱인베 이사회 의장을 맡아 20년 넘게 스틱인베를 이끌고 있다.
◇대표이사와 의장 분리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강화"
도용환 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험사투자운용실장을 거쳐 1999년 스틱인베의 전신인 스틱IT벤처투자를 설립했다. 이후 하이브, 한화시스템 등 스틱의 숱한 '투자 히트' 성과를 쌓았다. 디피씨 지분 인수, 흡수합병 등을 통한 우회상장 등으로 스틱인베의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스틱인베는 국내 유일 상장 PE이자 6조원 이상의 총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국내 톱티어 PEF운용사가 됐다.
현재 그는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당초 스틱인베는 정관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하지만 2021년 12월 당시 스틱인베의 모회사였던 디피씨가 스틱인베를 흡수합병하면서 도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내려왔다. 이후 정관 변경을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면서 도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계속 맡게 됐다. 스틱인베는 공시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과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스틱인베 이사회에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 등 총 7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내이사로는 도 회장을 비롯해 곽동걸 부회장, 곽대환 사내이사, 강신우 대표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달 17일자로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곽대한 전 대표는 임기 만료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곽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내려오면서 이사회 구성원은 다음 주주총회에서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사외이사는 허근녕 변호사와 한대우 KDB산업은행 전 부행장, 구승권 회계사가 맡고 있다. 각 사외이사들의 전문영역을 겹치지 않고 다양하게 구성했다. 사외이사 비중은 43% 수준으로 별도기준 자산총액 2조원 미만 상장사에게 요구되는 사외이사 비중 25%를 상회한다.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 4개 운영, 개최횟수는 아쉬워
이사회 아래 다양한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별도기준 자산총액 2조원 미만 상장사는 소위원회를 두지 않아도 되지만 집행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등 4개를 운영하고 있다.
집행위원회는 도용환 회장과 곽동걸 부회장, 곽대환 이사가 맡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ESG경영 정책 및 전략, 중장기 목표 등을 담당하는 ESG위원회는 곽동걸 부회장, 곽대환 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로만 꾸려진 집행위원회와 ESG위원회는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8번, ESG위원회는 2번 열렸다. 올해도 상반기에 각각 3번, 2번의 회의를 진행했다. 이사회는 지난해 6번, 올해 상반기에 3번 열렸다. 일상적인 경영사항은 이사회 대신 집행위원회에서 맡아 빠르게 처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다만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소위원회의 활동은 그리 활발하지 않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3월 개최된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감사위원회도 최근 3년 동안 연초에 1회씩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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