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VC 이사회 분석]스틱인베, 꾸준한 배당금 확대 기조 '눈길'②2021년 이후 해마다 증가, 새 주주 등장과 경영권 승계 '과제'
김지효 기자공개 2024-12-26 13:16:52
[편집자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은 정보 공개에 유독 민감하다. 수백여개의 PE와 VC 가운데 국내 증시에 19곳만 상장돼 있는 이유다. 이들은 정보를 공개해서라도 시장에서 자금을 모으고 일반 투자자들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상장 이후에는 투명한 이사회 운영, 정보 제공, 공정한 이익 분배 등 주주들을 위한 책무도 뒤따른다. THE CFO는 상장 VC들을 중심으로 이사회 운영 현황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4: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인베)는 'K-밸류업 프로그램' 본격화에도 올해 밸류업 정책을 따로 내놓지는 않았다. 모회사와의 흡수합병으로 상장사가 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주당 배당금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향후 과제도 남아있다. 사모펀드(PE)업계의 '세대교체'가 가속화하면서 스틱인베 또한 도용환 회장의 경영권 승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PE가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새 주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향후 경영권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배당 확대 기조 유지, 경영진 자사주 매입도 활발
스틱인베가 합병되기 이전 모회사인 '디피씨'는 2019년부터 2020년 회계연도에 주당 80~90원을 배당했다. 하지만 스틱인베와 합병된 후인 2021 회계연도에는 주당 150원, 이듬해에는 주당 200원, 지난해에는 주당 250원을 배당했다. 배당금 총액은 56억원, 73억원, 91억원으로 해마다 20억원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배당수익률은 1.1%, 3.6%, 3.5%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벤처캐피탈(VC)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아직 올해 배당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이어온 배당 확대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스틱인베 관계자는 "구체적인 배당 계획은 밝힐 수 없지만 배당을 할 수 있는 금액 안에서 계속 늘려가자는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곽동걸 부회장, 강신우 대표 등은 장내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아직 지분율은 곽 부회장이 3.75%, 강 대표가 0.14%로 높지는 않다. 이밖에도 이경형 파트너, 이상현 파트너, 이혁진 파트너 등 스틱인베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파트너·본부장급 임원들이 올 들어 지분을 사들였다.
주주환원 정책, 지배구조 개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의 노력 덕분에 스틱인베는 올해 하반기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기도 했다.
◇미리캐피탈, 새 5% 주주로 등장…PE업계 세대교체 흐름
지난해 스틱인베 공시에는 새 5% 주주가 등장했다. 미국 PEF운용사 미리캐피탈(Miri Capital Management)이 그 주인공이다. 미리캐피탈은 2020년 설립된 이후 주로 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국 시장과 선진국 시장의 스몰캡을 중심으로 투자해 왔다. 지난해 8월 5% 주주 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뒤 지분을 꾸준히 추가로 확보하면서 9월 말 기준으로는 9.32%까지 늘렸다.
미리캐피탈이 지분을 취득하면서 시장에서는 경영권 변동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최대주주인 도 회장의 지분이 13.44%에 그치기 때문이다.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포함해도 19.29%다. 이에 미리캐피탈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했다.
스틱인베 측에 따르면 아직 미리캐피탈 측이 이사회 구성 등에 대해 요구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틱인베 관계자는 "미리캐피탈 측에서 이사회와 관련한 요구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문제도 남아있다. 도 회장은 1957년생으로 올해 67세다. 이미 몇몇 PE들은 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도 회장의 차남인 도재원 팀장이 스틱인베 산하 스틱벤처스에 합류하면서 강력한 승계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실제로 그가 경영권을 물려받을 지는 미지수다. 현재 도 회장을 제외하고 개인으로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건 곽동걸 부회장이다.
스틱인베 측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얘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회사의 성장에 기여한 파트너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방향으로 2세대 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스톡그랜트'가 거론됐다. 성과급을 자기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스틱인베 관계자는 "회사에 많이 기여한 파트너가 더 큰 책임을 가지고 가야한다는 기조다"며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나눠줘 성과를 낸 임직원이 지분을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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