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와이엠, 등돌린 소액주주에 조달금액 '반토막'청약률 53.54%, 139억 중 74억 발행
양귀남 기자공개 2025-01-03 13:11:5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엠이 주주배정 유상증자 흥행에 실패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초과청약까지 진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소액주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며 조달금액이 반으로 줄어들게 됐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엠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청약률 53.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575만2336주였고, 청약이 완료된 주식 수는 307만9779주를 기록했다.
와이엠은 지난 10월 주주들을 대상으로 15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주가 하락으로 조달 금액이 139억원으로 일부 축소됐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자금, 운영자금,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1순위로 35억원 사모사채와 41억원 무역금융 상환을 예고하며 사실상 빚을 갚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유상증자 결정 당시부터 100% 참여를 예고하며 흥행을 유도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총 165만8116주를 배정받아 약 4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장 반응을 우려한 듯 최대주주는 청약물량을 확대했다. 투자설명서 상 신주인수권과 보통주 매수를 통해 배정 주식 수가 247만8325주로 증가했다. 투자액도 6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총 청약률이 50%를 겨우 넘겼다.
이마저도 대부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참여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증자 전 후 주식 수를 비교해보면 총 청약 주식 수의 95% 이상을 이들이 청약한 상황이다.
선지영 대표와 특수관계인인 이규민, 이윤선, 이승민 씨는 유상증자 전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청약 참여를 위한 자금 마련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시작했지만 사실상 최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해 회사를 지원하는 모양새가 됐다.
주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와이엠의 자금 운용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예상했던 자금조달 규모가 반토막나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당초 채무상환자금으로 76억원, 시설자금으로 25억원, 운영자금으로 38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조달한 자금 중 50억원을 채무상환자금, 24억원을 시설자금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번 유상증자로는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없게 됐다.
우선적으로 금리 6.74%에 달하는 35억원 수준의 사모사채를 해결할 예정이다. 채무상환자금 중 15억원은 금리 5.92%의 무역금융 일부를 갚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와이엠 입장에서는 부담을 안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차입 압박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게 됐다. 와이엠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459억원 수준으로 50억원으로 채무를 상환해도 여전히 1년 내로 갚아야할 빚만 수백억원 수준이다.
하나 위안거리는 실적이다. 최근 실적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와이엠은 자동차, 전자기기, 건축물 등에 사용하는 파스너 제품과 관련된 부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28억원, 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662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성장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73억원, 51억원을 기록하면서 이 흐름이라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주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와이엠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이라며 "단기 차입금 부담 해소를 위해 추가적인 움직임이 있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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