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100위권 전무한 코스닥, HK이노엔 홀로 '체면치레'[총점]500개사 중 104위, 이사회 구성 고득점…200위권 코스닥 8곳 포진
김소라 기자공개 2025-01-14 07:09:4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 평가에서 코스닥 상장사 성적은 다소 아쉬운 수준에 머물렀다. 100위권 내 랭크된 기업이 전무했다. 독립적이고 투명한 기업 의사결정 시스템이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 이사회 운영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다만 코스닥 제약사 'HK이노엔'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득점을 획득해 체면치레를 했다. 시가총액 기준 총 500개 상장사 가운데 코스닥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는 주요 코스피 상장사와 비교해 낮았으나 동종 시장 내에선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 HK이노엔은 전체 500개 기업 중 104위를 기록했다. 총점 255점 만점에 157점을 획득했다. 백분율로 보면 62%에 조금 못 미친다. 금번 평가 대상에 포함된 100개 코스닥 기업 중엔 가장 우수한 점수를 획득했다.
HK이노엔 약진으로 코스닥 상장사는 어느 정도 체면치레를 할 수 있게 됐다. 시가총액 기준 500대 기업 가운데 코스닥 기업들이 대부분 하위권에 머무른 상황에서 유일하게 100위권에 근접했다. 100위를 기록한 코스피 기업 '한세실업'과 단 1점 차이가 난다.
동점을 받은 코스피 상장사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선방했다. 시가총액 및 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뒤졌음에도 이사회 평가 면에선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동일하게 총점 157점을 획득한 '셀트리온', '한화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 자본시장 내 표면적인 수치는 HK이노엔보다 앞서지만 이사회 운영과 관련한 성적은 비등했다. HK이노엔의 이사회 시스템이 코스피 기업 수준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HK이노엔 고득점은 고른 점수 획득 덕이다. theBoard가 이사회 평가 공통 지표로 설정한 6개 항목(△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에서 대부분 평균 이상 득점을 받았다. 미흡 수준의 평가 항목이 일부에 그쳤던 까닭에 총점이 크게 깎이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세부적으론 이사회 구성 카테고리가 6대 공통 지표 중 가장 고득점을 받았다. 카테고리 별 만점을 각각 5점으로 환산해 도출한 결과, HK이노엔의 구성 지표는 4점으로 나타났다. 구성 카테고리 산하 여러 평가 항목 중 만점을 획득한 문항이 많이 포진한 덕이다. 일례로 이사회 내 개별 회의체인 소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한 부분이 높게 평가 받았다. HK이노엔은 지난해 기준 총 5개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경영성과는 발목을 잡았다. 세부 평가 항목들이 대부분 최저점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지표 측면의 성과가 타 상장사 대비 상당 부분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준거로 삼은 2024년 6월 말 KRX300 평균값 대비 수치가 낮았다. 구체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총주주수익률(TSR) 등이다. 지난해 HK이노엔에 투자했던 주주의 경우 가시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HK이노엔을 제외하고 200위권 내 이름을 올린 코스닥 기업은 총 7개다. 여러 상이한 업종이 복합적으로 분포했다. 각각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이 HK이노엔에 이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2, 3위를 기록했다. 미용 기기업체 '클래시스'는 총점 143점으로 그 뒤를 이었고 화장품 생산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이에 근접한 점수를 획득했다. 이 밖에 에코프로그룹 일부 계열사와 반도체 부품 업체 '에스앤에스텍'이 200위 내 함께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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