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분할 그 이후]SKC, 더딘 재무 정상화…구조개편 약발 '아직'②자산유동화·영업양도 주력, 빚 의존 여전…"연 1000억대 효율 개선 노력 지속"

김소라 기자공개 2025-01-06 08:12:21

[편집자주]

기업은 전략적으로 분할을 결정한다. 크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방식으로 나뉜다. 각기 분할 의도나 목적은 제각각이나 기업 성장이라는 장기 방향성은 동일하다. 가치 재평가, 재무 융통성 확대, 사업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후속 효과를 기대한다. 다만 하나였던 몸체가 둘로 나뉘는 만큼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 3년간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사 100여 곳 이상이 분할을 진행했다. 이들 기업이 당초 도모했던 기대 효과가 실현되고 있는지 THE CFO가 이들의 밸류 및 재무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08: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형 지주회사 SKC의 재무 정상화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사업부 등 구조 개편 작업을 비교적 활발히 추진하고 있지만 확연한 효과는 드러나지 않았다. SKC는 현재 초기 성장의 중추 역할을 했던 기초 산업소재 영역을 떼고 반도체, 2차전지 등 신규 분야로의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근래 재정 상태는 크게 위축됐다. 영업에서의 현금 유입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와중에 차입분은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다. 신사업 투자금 집행 등 필요성이 뒤따르는 까닭이다. 내부적으로 금융비용 부담을 덜고 건전성을 확보키 위한 작업을 우선 추진해 나가고 있다.

SKC는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연결 법인들을 통해 비주력 사업부를 처분하고 합병 등을 토대로 경영 효율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2년여 기간 동안 산하 법인들을 중심으로 지분 매매 및 사업부 양도 등 여러 변화들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조직을 잘게 쪼개 여유자금을 보충하는 식의 움직임이 빈번히 감지된다.


이는 SKC가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맞닿아 있다. 근래 사업부 부진이 계서 이어지며 돌파구를 적극 모색하는 상황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2022년 모태 사업이던 산업용 소재부문을 물적분할을 통해 떼낸 후 영업 등 경영 환경이 급격히 위축된데 따른 대응에 나섰다.

주로 자회사를 활용한 재투자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업형 지주로 여러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영향이다. 자회사 산하 법인을 처분해 자산을 유동화하는 식의 시도들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 반도체 부품소재 자회사인 'SK엔펄스'의 중국 현지 사업 철수가 대표적이다. SKC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을 거느린 SK엔펄스의 특수목적법인(SPC) 두 곳을 올초 처분해 현금을 새로이 수혈했다. 이를 통해 약 900억원을 보충했다.


사업 일부를 떼내 유동성을 보충하는 작업도 적극 추진했다. 이 또한 통상 자회사 사업부를 솎아내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2차전지, 반도체 등 영역 가리지 않고 비핵심 영역을 덜어내고 있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이를 넘겨 신속히 현금을 충당했다. 이 과정에서 앞서 물적분할 당시 신규 설립한 소재 법인을 양수했던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다시 나섰다. 오는 2025년 상반기 SK엔펄스 패드 사업을 받고 3400여억원을 보충해 줄 계획이다.

다만 재무 정상화는 아직까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차입 의존 등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구체적으로 올 3분기 말 SKC 연결 차입금 의존도는 51.2%로 나타난다.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이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빚으로 이뤄져 있다는 뜻이다.

부채 상환 일정이 단기 스케줄로 짜여있는 부분도 부담이다. 만기 구조가 단기화된 탓에 재무조직 업무가 평상시 채무 대응에 과도히 치중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실제 올 3분기 말 SKC 연결 단기성 차입금은 약 55%로 집계된다. 이는 단기 차입금과 유동성 장기 차입금을 단순 합산해 추산한 값이다. 최근 자체 현금 창출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차환 등의 방법으로 매번 부채 상환에 대비해야 하는 형국이다.


영업에서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엿보인다. 운전자본 투자를 조절해 가용 현금을 확보해 두는 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SKC는 올해 매입채무분을 평년대비 크게 늘렸다. 원재료 등을 외상으로 미리 확충해 뒀다는 의미다. 올 3분기 말 약 1400억원의 영업 자산이 매입채무분으로 인식됐다. 결과적으로 이는 SKC의 영업현금 유출 억제 효과로 이어졌다.

SKC 측은 "운영개선 관련 조직을 신설해 계속해서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 효과는 연간 11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더불어 연결 법인 재편 및 직접금융 등을 활용해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 중"이라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