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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승부수]주인바뀐 '첫해' SK렌터카, 중국자본 인식탈피 '숙제'영업력·중고차 사업 확대 '미션', '한지붕' 롯데렌탈과 교통정리 관전포인트

이영호 기자공개 2025-01-10 07:13:2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SK렌터카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피인수 후 맞는 첫 해다. 어피너티는 지난해 SK렌터카에 이어 롯데렌탈까지 손에 쥐면서 국내 렌터카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어피너티 산하로 편입된 SK렌터카는 수년 후 어피너티 엑시트 전까지 기업가치를 극대화해야 하는 최대 과제가 생겼다. 첫 해 SK렌터카가 제시한 성장 전략은 영업력 강화와 중고차 사업 비중 확대다. 향후 어피너티에 피인수 완료될 롯데렌탈과 경쟁은 피하는 동시에 '중국 자본'이라는 세간의 부정적 프레임에서 타파하는 것도 과제다.

◇영업·중고차 사업 힘주는 이정환 대표

이정환 SK렌터카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회사를 '대한민국 최대 규모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영업이 회사 성장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사업 인프라에 적극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업 인프라 투자는 이미 첫 발을 뗐다. SK렌터카는 지난해 말 천안시 경부고속도로 나들목 인근 부동산을 매입했다. 자동차 약 4000대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자동차 경매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해당 부지에는 중고차 매매시설인 천안 오토아레나가 자리하고 있다.

천안 오토아레나는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B2C 중심 중고차 판매 단지였다. 자동차 경매장으로 바뀌면서 B2B 거래 거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자동차 경매장의 경우 개인 소비자가 아닌 자동차 매매상들이 주요 이용자다. 이용자 타깃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매매상들이 경매장에서 중고차를 매입한 뒤 상품화를 거쳐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렌터카 업계가 중고차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진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대여기간이 지난 중고차를 처분하는 건 렌터카 업체의 주요 수익활동이다. 대여기간 동안에는 고객에게서 월 이용료를 받고, 반납된 렌트카는 유동화해 추가 수익을 얻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렌터카 업체가 중고차 매각을 직접 담당하지 않을 경우 수익성 확보에 불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결국 직접 중고차 매각 사업에 나서 매각 자산의 제값을 받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IB 고위 관계자도 "렌터카 업체의 이익 절반가량이 중고차 매각에서 나올 정도로 수익성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렌터카 업체의 인하우스 매각 역량을 갖추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어피너티의 인수작업이 마무리된 직후 회사에 합류한 새 사령탑이다. 그는 앞서 중고차 거래 플랫폼 운영사인 오토플러스에서 약 4년간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했고, 이후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서비스하는 위대한상상 대표이사로 약 3개월간 몸담았다.

장기간 오토플러스를 이끌었던 경력을 바탕으로 중고차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 대표가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되면서 앞으로 짊어질 책임의 무게감도 상당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자본' 인식 타파·롯데렌탈 시너지 방안 과제

새 대주주가 들어온 SK렌터카의 앞날이 마냥 희망찬 건 아니다. 우선 SK렌터카를 두고 중국자본이라는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어피너티 태생이 홍콩계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특성상 여러 국적의 자본이 펀드에 투입되지만, 운용사 본거지가 중국에 있다는 점에서 피인수 기업도 이같은 공격에 노출된 상황이다.

얼마 전 업계에선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국내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상황에서 SK렌터카가 그 통로가 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중국자본 프레임의 연장선 상으로 해석된다. SK렌터카 측은 "BYD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앞으로도 비슷한 이슈가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어피너티의 롯데렌탈 인수는 올해 상반기 중 딜클로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은 SK렌터카와 함께 국내 렌터카 시장 공룡으로 꼽힌다. 양사 사업이 대부분 중복되는 만큼 대주주 어피너티가 양사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조정하고 시너지를 모색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양사가 저가 경쟁을 지속하는 형국은 대주주 어피너티에 달갑지 않다.

일단 어피너티는 향후 3년간 SK렌터카와 롯데렌탈 간 합병 없이 별도 법인으로 이끌고 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장기적으론 양사가 시너지를 위해 합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합병되면 사업 시너지가 커지겠지만 기업가치가 너무 커져 인수 희망자가 더욱 제한될 것"이라며 "사모펀드 운용사는 통상 3~5년 사이 경영권 매각을 타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피너티는 양사를 3년 이상 장기 보유하며 매각을 준비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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