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만기도래]아이티아이즈, 120억 풋옵션 대응 여력 '주목'차입 없이 '영끌'로 상환, 향후 추가 사채 발행 계획
이종현 기자공개 2025-01-14 08:26:38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티아이즈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1회차 전환사채(CB) 전량에 대한 풋옵션 청구가 들어왔다. 전환사채 발행 1년 5개월여만이다. 120억원을 상환해야 하나 3분기말 현금성자산이 2억원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차입 없이 풋옵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주식, 수익증권 등 금융자산을 처분하고 4분기에 발생한 수익 등 회사 여력 대부분을 풋옵션 대응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아이티아이즈의 1회차 CB에 대한 풋옵션이 행사됐다. 상환 규모는 1회차 CB의 원금인 120억원과 이자지급액 1억5000만원을 더한 121억5000만원이다. 행사비율 100%로 오는 1월 28일 조기상환하게 된다.
아이티아이즈의 1회차 CB는 2023년 7월 12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됐는데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2%의 조건이다. 전환가액은 9487원으로 시가하락에 따른 최저 조정가액은 전환가액의 70%인 6641원으로 설정됐다.
아이티아이즈가 CB를 발행한 당시 주가는 약 1만2000원대였다. 발행 이후 기업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는데, 지난해 7월 5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4월 전환가액은 최저인 6641원으로 조정됐다. 8월 주가가 반등했지만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9일 기준 4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저 조정가액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경영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아이티아이즈는 2023년 별도기준 매출액 641억원, 당기순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연속 순손실을 이어오면서 누적 결손금은 115억원가량 쌓였다.
다행히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431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억원이었다. 하지만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기초 61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2억원까지 줄었다.
시장에선 아이티아이즈가 120억원의 CB 상환 자금을 어떻게 확보할지와 상환 후 대응에 쏠린다. 지난해 3분기말 아이티아이즈의 유동자산 총합은 297억원이다. 이중 163억원의 계약자산은 사업 진척도에 따라 현금화가 이뤄지는 만큼 아이티아이즈가 임의로 현금화할 수 없다. 현금화 가능한 자금 대부분을 상환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4분기에 마무리되는 공공 SI 사업이 다수인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차입금을 이용한다면 자금 확보는 어렵지 않다. 지난해 3분기말 아이티아이즈의 부채비율은 133.6%로 차입금은 10억원뿐이다. 하지만 CB 상환 이후가 문제다. 풋옵션 대응에 회사 모든 여력을 집중할 경우 향후 기업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특히 아이티아이즈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순유출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여유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 아이티아이즈 관계자는 "차입 없이 보유 중인 현금으로 CB 상환 가능하다. 현금성자산 외 예금 등으로 넣어둔 금액에 더해 12월 수주를 꽤 많이 했다. 이미 상환을 위한 현금 확보는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상환 이후 추가 사채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아이티아이즈는 금융 분야 전산시스템 개발을 수행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은행권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수행하며 외형을 키워왔다. 코스닥에는 2021년 11월 상장했다.
공공·금융기관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차세대 국방통합급여정보체계, 디지털 내재화를 위한 IT 위탁운용 용역, 전력 IT 유지관리 위탁용역 등 100억원 이상 굵직한 사업을 다수 수주해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신규 먹거리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토큰증권(STO) 사업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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