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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oard League Table]분리된 현대백화점 계열사, 개선 의지는 '선두'[그룹]이사회 평가 장치 선제 도입, 500대 기업 중 동 항목 순위 공동 1위

김소라 기자공개 2025-01-15 08:04:2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 계열 법인들이 이사회 평가 및 개선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각각의 등기임원 개인에 대한 평가와 조직 전체 활동에 대한 평가를 나눠 다층적으로 성과를 측정하고 있다. 평가 항목을 세분화해 강점과 약점 등을 명확히 파악하고 개선점을 발굴코자 하는 점이 이사회 활동 평가 면에서 높은 득점으로 이어졌다.

기업 별로 점수는 다소 상이했다. 각자 한몸에서 분리된 법인이지만 세부 득점은 차이를 보였다. 설립 2년이 채 안 된 급식 사업 법인 '현대그린푸드'가 존속 법인인 지주 '현대지에프홀딩스' 대비 총 득점이 낮았다. 보드멤버(이사회 구성원) 각자가 자체 활동을 평가한 점수가 비교적 낮게 머물렀다.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 현대백화점그룹 주요 법인들이 일부 평가 항목에서 나란히 고득점을 획득했다. 이사회 평가와 개선 작업에 대한 활동이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평가 지표 가운데 '평가 개선 프로세스' 점수가 만점에 근접했다. 5점 만점 중 4.7점을 받았다.


이는 전체 평가 대상 기업 가운데 최고점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400곳, 코스닥 상장사 100곳 등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0개 기업 중 득점률이 가장 높다. 동일하게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 4.7점을 받은 기업은 총 7개로 집계된다. SK이노베이션, S-OIL, BGF리테일, 현대위아, 롯데이노베이트 등이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 지주 및 사업 법인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공동 1위를 기록한 현대백화점그룹 두 계열사는 본디 한 몸이었던 법인이다. 그룹이 지주 체제 전환을 위해 2023년 초 인적분할한 현대그린푸드(현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모태다. 정지선 회장 등 최대주주가 분할 존속 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에 신설 사업 법인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현물출자하고 대신 지주 신주를 받아 현재의 수직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1968년 최초 '금강개발산업'으로 시작했고 이후 '현대백화점' 등을 분리하는 등 장기간 그룹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자체 이사회 활동 평가 점수도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우세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공개한 2023년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매긴 점수는 95.6점이었다. 이는 보드멤버가 직접 이사회 운영 등 한 해 성과를 검토해 부여한 점수다. 세부적으로 경영진, 이사회 구조, 회의 참석률, 소위원회 구성 등 여러 측면이 다각도로 고려됐다. 반면 현대그린푸드 자체 이사회 평가 결과는 87.2점에 머물렀다.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점이 양사 모두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의장 선출 여부, 이사회 규모 적정성 등을 평가하는 이사회 구조 항목이 전체 개별 평가 부문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그린푸드는 모두 지난해 반기 말 기준 각각 이진원·박홍진 대표 의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50% 안팎에 그친다.


사외이사 각각에 대한 개별 평가 점수는 대체로 높았다. 양사는 모두 이사회 담당 부서에서 직전 사업연도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그린푸드가 도출한 2023년 사외이사 활동 평균 점수는 각각 94.8점, 95점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성실도, 경영 전문성, 주인 의식 등을 두루 평가했다. 다만 사외이사 자체 평가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후속 작업이 따르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 세부 항목 중 개선안 마련, 이사 재선임 자료 활용 등 문항을 두루 충족했다. 이는 전체 평균 점수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사회 운영 투명성 제고 및 객관적인 사외이사 재선임 근거 마련 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지배구조 구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그린푸드는 각각 2022년, 2024년 초부터 평가 장치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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