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선두 치고 나간 크래프톤, 넷마블-넥슨은 '고전'[업종]100위권 게임사 2곳 유일, 3N 중 최고득점 '엔씨소프트'
김소라 기자공개 2025-01-15 08:04:0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게임사 이사회 평가는 기업 규모와 대체로 일치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일수록 이사회 평가에서도 고득점을 획득하는 식이다. 대체로 덩치가 크고 자본 여력이 견조한 기업들이 이사회 선진성 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하지만 일부 업체는 아쉬운 수준에 그쳤다. 충분한 성장 체력을 갖췄음에도 이사회 운영 등은 비슷한 규모의 기업과 비교해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3N으로 대표되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총점 기준 서로 100위 가까이 차이가 났다. 넥슨의 국내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전체 평가 대상 기업 중 하위 10%에 머물렀다.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 게임 업종 전체 순위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 그쳤다. 평가 대상으로 삼은 시가총액 상위 500개사 중 100위권 내 랭크된 기업은 2곳에 그쳤다. 차례로 32위, 87위를 기록한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등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 업체들은 득점률이 다소 뒤쳐졌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 업계 대장주 답게 이사회 평가에서도 선두주자에 올랐다. 총점 255점 만점에 179점을 획득했다. 백분율로는 70%가 조금 넘는다. 6대 공통 평가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를 준거로 보면 각각의 점수가 대체로 고른, 결과적으로 온전한 육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띈다. 여러 측면에서 크래프톤 이사회 현황을 평가했을 때 크게 뒤쳐지는 부분이 없다는 의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득점률이 높았던 항목은 이사회 참여도 카테고리다. 6대 지표 중 유일하게 평균 이상 수준의 점수를 획득했다. 각 카테고리 별 총점인 5점 만점에 4.1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사외이사 대상 정책이 안착돼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사외이사 선정에 보다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상·하반기 1회씩 이를 가동하는 부분이 최고 득점을 받았다. 아울러 사외이사 직무 교육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경영 성과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내 주요 게임 기업 대비 비교적 선방했다. 근래 게임사들이 수익성 확보 및 재무 건전성 관리에 애를 먹는 상황에서 낙관적인 성적을 거뒀다. 특히 마진율 개선이 가장 주효히 작용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유관 지표가 반등했고 이에 따라 빚 대응 역량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전년도 주가 수익률이 KRX300 등 주요 상장 기업 평균 대비 낮았던 탓에 관련 세부 평가 항목에선 대규모 감점이 발생했다.
게임 업계 3N은 크래프톤과 비교해 뒤쳐졌다. 평가 총점 160점을 획득하며 업종 내 2위에 오른 엔씨소프트 외 넷마블, 넥슨게임즈 등은 아쉬운 성적에 머물렀다. 넷마블의 경우 부진이 특히 더 두드러졌다. 이달 기준 시가총액이 엔씨소프트 대비 높게 잡히지만 순위는 한참 아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자기자본 등 기초 체력도 넷마블이 엔씨소프트 보다 앞선다. 사실상 이사회 운영과 관련한 투자 여력 등은 수치 상으로만 보면 넷마블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넷마블이 다소 부진한 성적에 그친 것은 이사회 운영 투명성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구체적으로 이사회 평가 공통 지표 중 정보 접근성과 개선 프로세스 등이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다. 각각 5점 만점에 2점 대로 나타났다. 이사회 활동 및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성과 평가를 진행하지 않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경영 활동과 관련한 객관적인 검토가 부재하다 보니 이에 수반되는 개선 노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체 게임 업종 중 득점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넥슨게임즈였다. 넥슨게임즈는 일본 상장사 넥슨이 지분을 전량 보유한 국내 비상장 기업 '넥슨코리아'의 코스닥 상장 자회사다. 백분율 기준 35% 남짓 득점률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다른 코스닥 상장 기업들은 대부분 중하위권에 랭크됐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이 300위권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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