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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액티브운용 AUM 뒷걸음질…대표 교체 강수 통할까 "액티브 ETF 올해도 성장"…운용역 자율성 보장 관건

이지은 기자공개 2025-01-21 14:56:0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0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하지원 전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으로 대표를 교체하는 강수를 둔 만큼 앞으로 보일 행보에 업계 주목도가 높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하지원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3년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을 이끌던 민수아 전 대표는 수장 자리를 내려놓고 고문 역할을 맡는다. 운용역 제안을 거절하면서, 민 전 대표는 향후 운용에 크게 관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원 대표는 삼성생명 재무심사 팀장, 전략투자사업부장, 자산PF운용팀장을 거친 인사다. 2022년 삼성자산운용으로 둥지를 옮겨 전략투자부문장, 자산운용부문장, ETF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들은 하 대표가 삼성생명 출신인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하지원 신임 대표는 운용을 직접적으로 했다기 보단 운용을 지원하는 측면의 업무를 주로 맡았던, '관리'에 무게를 두던 인물이다"라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운용 전략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표를 교체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016년 삼성자산운용으로부터 분사한 기업이다. 당시 분사 목적은 펀드매니저들의 운용 자율성 제고였다.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ETF와 달리 액티브ETF는 벤치마크 지수 대비 알파(Alpha)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된 탓에 운용역들의 역량이 수익률을 좌우한다.

리더십 교체 이후 '관리' 측면이 강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다시 삼성생명 출신 인사가 대표로 내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삼성생명 출신이 대표를 줄곧 맡아왔다. 초대 대표를 지낸 윤석 전 대표를 제외하고 양정원 전 대표, 김유상 전 대표 등이 대표적 인사다.

다만 민 전 대표가 수장으로 오르면서 관행이 깨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간 삼성자산운용의 국내 액티브 펀드를 위탁받아 운용해오다 처음으로 자체 액티브 ETF 상품을 출시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펀드 설정액이 감소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비교대상으로 삼는다. 두 운용사 모두 액티브 전문 자산운용사라는 이유에서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10일 기준 지난 3개월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설정액이 2418억원 늘어난 반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설정액은 1239억원 줄었다. 2020년 말부터 2024년 3월까지 액티브 ETF 총자산이 20배 이상 급증하는 등 시장이 크게 성장해온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라는 평가다.


대표 교체 강수를 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올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TF 시장이 작년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 말까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한 만큼 올해 액티브 ETF 시장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 덕에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최근까지 투자 상품의 테마나 섹터 등이 다양해지며 액티브 ETF가 강조하는 '시장과 무관한 초과수익'을 다른 상품 투자를 통해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액티브 ETF의 알파 수익 의미가 무색해진 만큼 상품 출시 전략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용역들의 자율성 보장 또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하지원 신임 대표가 내부적으로 인정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운용을 지원하는 측면의 업무를 주로 맡긴 했어도 운용업계에 오래 몸담은 인물"이라며 "다만 올해부터는 액티브 ETF 상품의 경우 지수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투자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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