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다양성 점검]코스피 여성 등기임원 최다 업종, 화학·금융[성별]④금융 기업 절반 이상 여성 등기임원 선임, 유통 기업도 여성 선임 비중 높아
김지효 기자공개 2025-01-24 08:21:48
[편집자주]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객관적, 효율적,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기업 이사회는 다양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을까. theBoard는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 국적 등의 측면에서 이사회 다양성 실태를 파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7시5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전체를 대상으로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기업들의 업종을 조사한 결과 ‘화학’ 업종 기업이 가장 많았다. 화학을 포함해 코스피 업종 상위 5개가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의 상위 5개와 일치했다. 상위 5개 업종은 △화학 △일반서비스 △기타금융 △전기·전자 △유통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여성 등기임원을 1명씩 두고 있어 큰 흐름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금융 지주사를 포함한 ‘기타금융’ 업종은 여성 등기임원 선임 비중이 유독 높았다. 기타금융에 속하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에서는 ‘전기·전자’ 기업이 ‘유통’ 기업보다 많았지만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 수는 ‘유통’ 기업이 더 많은 것도 눈에 띄었다.
◇화학·기타금융·일반서비스 순, '기타금융' 절반 이상 여성 등기임원 선임
theBoard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 등 증시에 상장된 기업 2589개를 대상으로 이사들의 성별과 업종을 분석했다. 당시 코스피 상장사는 845개, 코스닥 상장사는 1744곳이었다. 이번 업종 분류는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등재된 업종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KRX는 총 23개 업종으로 코스피 상장사를 분류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기업이 가장 많이 속한 업종은 ‘화학’으로 나타났다.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321개 기업 가운데 46곳이 이에 속했다. 비중으로는 14% 수준이다. 화학 업종은 성별과 무관하게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전체를 두고 봐도 가장 많은 기업(104곳)이 이에 해당한다. KRX 분류에서는 에너지 및 화학 관련 기업뿐 아니라 에이블씨엔씨,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제조 및 판매사도 화학 업종에 속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여성 등기임원을 각각 3명, 2명씩 선임한 기업도 여기에 속했다.
그 뒤를 이은 건 ‘기타금융’이었다. 기타금융에 해당하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 중 기타금융에 40곳의 기업이 해당했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기타금융에 속하는 기업은 77곳으로 이 가운데 52% 가량이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이다. KRX는 KB금융, 신한지주 등과 같은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CJ, LG 등 지주사도 기타금융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이 3번째로 많은 업종은 ‘일반서비스’였다. 일반서비스는 기타금융 업종에 속하는 기업보다 1곳이 적은 39곳의 기업이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서비스 기업은 코스피 전체 기준으로 보면 101곳의 기업이 여기에 속해 화학에 이어 두번째로 업종별 비중이 높다. 하지만 여성 등기임원 기준으로만 보면 기타금융 보다 적었다.
일반서비스에는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무형의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들이 포함된다. 여성 등기임원이 각 4명으로 가장 많은 카카오와 크래프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LG계열 광고회사 HS애드, 여행사인 하나투어 등도 일반서비스 업종으로 분류됐다.
◇코스피 상장 유통 기업 중 40%, 여성 등기임원 선임
‘유통’은 네번째로 여성 등기임원이 많은 업종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 기업 가운데 유통 업종으로 분류된 기업은 67곳으로 이 가운데 40% 수준인 27곳에 여성 등기임원이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에는 롯데쇼핑, GS리테일, 신세계, 이마트, 한샘 등이 속한다.
그 뒤를 이은 ‘전기·전자’ 업종은 코스피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는 68곳에 이에 속해 유통 업종보다 속한 기업이 1곳 더 많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곳은 24곳으로 유통보다 더 적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운송장비·부품' 기업은 58곳 가운데 22곳이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에 속한 기아와 현대차가 각각 3명, 2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해 수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두 기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운송장비·부품 기업은 모두 여성 임원을 각 1명씩만 선임하고 있다.
‘금속’과 ‘제약’ 업종도 눈에 띄었다. 제약 업종은 코스피 전체 기업 중 47곳이 해당했다. ‘금속’ 업종은 총 52곳으로 제약 업종보다 더 많은 기업이 속했다. 하지만 여성 등기임원은 제약 기업이 17곳, 금속 기업이 16곳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 기업 가운데 셀트리온, 한미약품, JW생명과학 등이 최대 여성임원을 2명씩 선임하고 있다. 금속 기업가운데서는 고려아연과 한일철강, 현대제철이 각 2명씩 여성임원을 두고 있다.
음식료·담배 업종과 건설 업종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이 음식료·담배는 11곳, 건설은 10곳으로 집계됐다. 음식료·담배에 속하는 코스피 상장사가 36곳으로 건설 29곳보다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기업 비중은 건설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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