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다양성 점검]상장사 이사회 보니 6.4%만 여성…절반은 '사외이사'[성별]①성다양성 법적 의무 기업도 65%만 여성 등기임원 선임
김지효 기자공개 2025-01-20 08:13:26
[편집자주]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객관적, 효율적,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기업 이사회는 다양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을까. theBoard는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 국적 등의 측면에서 이사회 다양성 실태를 파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08시2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8월 기업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않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이후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들은 단일 성별로 구성됐던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변화를 줬다. 관련 법률이 시행된 지 2년 5개월이 흐른 지금 이사회의 성적 다양성 확보는 어디까지 왔을까.국내 증시 상장사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상장사의 비중은 27% 수준이다. 이사회의 성적 다양성 확보가 의무인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기업 중에선 65%가 여성 이사를 선임했지만 여전히 10곳 가운데 3곳 가량은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상장사 이사회 구성원 전체로 보면 여성은 6.4%에 불과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상장사를 비교했을 때는 코스피 상장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선임 비율이 38%로 코스닥(21%)보다 높았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상당수가 사외이사를 통해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는 여성 등기임원 가운데 사내이사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국내 상장사 2589개 중 700곳 여성 등기임원 선임
theBoard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 등 증시에 상장된 기업 2589개를 대상으로 이사들을 분석했다. 당시 코스피 상장사는 845개, 코스닥 상장사는 1744곳이었다.
그 결과 2589개 기업 가운데 여성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한 곳은 700곳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전체의 27% 수준이다.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미등기 여성 임원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으로 이사회에 여성을 선임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는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 248개 가운데서는 161개 기업만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었다. 비율로는 65% 수준이다. 법적 의무사항이지만 처벌 조항이 따로 없는 탓에 의무가 있는 기업 10곳 가운데 3곳 이상이 이를 지키고 있지 않았다.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여성 이사의 총수는 892명으로 이는 상장사 등기임원 전체 1만2770명 가운데 6.4% 수준이다. 892명 가운데 2개 이상 기업에 중복으로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인원은 7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코스닥, 코스피에 중복으로 이름을 올린 여성 등기임원은 22명이었다. 상장사 사외이사는 상장회사와 비상장회사를 가리지 않고 2곳까지만 겸직이 가능하다. 사내이사는 법적 제한은 없다.
여성 등기임원 가운데 절반은 사외이사였다. 여성 등기임원 892명 가운데 사외이사는 454명(중복 인원 포함)으로 집계됐다.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기업은 391개로 전체 기업의 15% 수준이다. 여성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기업은 총 86개로 전체 기업의 0.03%에 불과했다.
◇코스피 여성 등기임원 선임 비율 38%, 코스닥은 21%
코스피와 코스닥을 비교했을 때 여성 등기임원의 비율은 코스피 기업이 훨씬 높았다. 코스피 상장기업 845곳 가운데 321개 기업이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했다. 코스피 기업의 38% 가량이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전체 1744곳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이 있는 곳은 379개로 21.7%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기업 가운데 자산 2조원이 넘는 기업이 더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 다양성 의무 규정에 해당하는 기업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등기임원 수는 코스피 상장사가 더 적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여성 등기임원은 416명으로 코스피 내 중복 인원 40명을 제외하면 376명에 그쳤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476명으로 코스닥 내 중복 인원 16명을 제외하면 460명으로 분석됐다.

사외이사만 놓고 보면 코스피 기업이 더 많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코스피 기업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곳은 248곳으로 집계됐다. 선임된 여성 사외이사는 299명으로 중복 인원 30명을 제외하면 269명이다. 여성 등기임원 376명 가운데 70% 가량이 사외이사인 셈이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는 143곳이 여성 사외이사 153명(중복인원 2명 제외)을 선임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여성 등기임원은 사외이사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사외이사인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여성 등기임원의 70% 가량이 사내이사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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