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2025]'폼팩터 대가' 삼성, S25 엣지·XR 기기 최적 타이밍 고심스마트폰 슬림 모델·헤드셋 실물 공개, 가격대·대중화 관건
산호세(미국)=김경태 기자공개 2025-01-24 07:56:3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8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갤럭시 언팩 2025를 앞두고 가장 주목을 받은 건 폼팩터(형태) 변화다. 우선 전작인 S24 시리즈에는 없었던 '슬림'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프로젝트 무한(無限)'으로 불린 첫 혼합현실(XR) 기기 출격이 예상되면서 관심이 쏠렸다.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슬림 모델과 XR 기기의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지만 속도조절을 했다. 작년의 갤럭시 링(반지)와 유사한 타임라인으로 출시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판매량을 극대화해 대중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관건으로는 가격대, 경쟁사 행보가 꼽힌다.
◇슬림 모델 '엣지', 후면 카메라 '2개'…XR 기기 무한 '첫선', 스마트글래스 준비
삼성전자는 이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2025)'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70여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석했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발표에 나서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발표가 모두 끝난 뒤 막판에 S25 울트라, 플러스(+), 기본 3개 모델 외에 그간 슬림으로 불려 온 S25 엣지(Edge)가 공개됐다. 엣지는 그간 업계에서 예상 것처럼 두께를 줄이고 무게를 가볍게 하는 데 집중한 제품이다.
발표와 티저 영상이 마무리된 뒤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S25 엣지 실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S25 슬림에는 관객들이 모이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부스에 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슬림은 이번 언팩을 앞두고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지목된 모델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전작보다 모두 가볍고 얇아졌다. 무게는 S25 울트라가 14g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S25+는 6g, S25는 5g 감소했다. 두께는 모든 모델이 공통으로 전작비 0.4mm씩 얇아졌다.
언뜻 숫자로 보면 눈에 띌 만큼이 아니라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언팩 행사장에서 실제로 S25 시리즈 스마트폰을 만지고 들어보면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전작보다 날씬해지면서 휴대가 간편하고 더 세련된 인상도 느껴졌다.
그런데 이날 공개된 엣지 실물을 보면 다른 S25 시리즈보다도 얇은 두께를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이날 엣지의 정확한 스펙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그간 글로벌 IT업계에서는 슬림이 울트라보다 약 1.8mm, 일반 모델보다는 약 0.9mm 정도의 수준으로 얇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모델들보다 훨씬 가볍고 부피가 줄어든 셈이다.
엣지 실물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후면 카메라가 2개라는 점이다. S25 시리즈는 후면 카메라가 모두 3개 이상이다. 이 때문에 IT업계에서는 슬림 모델 역시 3개일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하지만 두께를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후면 카메라 수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향후 카메라 성능과 다른 스펙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전포인트다.
XR 기기 공개 역시 이날 큰 호응을 얻었다. 언팩 발표에서는 김정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CX실장(부사장) 하던 때 영상에 XR 기기가 등장했다. 프로젝트 무한으로 불려 온 헤드셋뿐 아니라 스마트 글래스 형태의 기기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행사 이후 김 부사장은 기자와 만나 "스마트 글래스 역시 준비하고 있다"며 "작년 12월 구글 행사에서도 관련해 밝힌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 나타난 XR 기기 무한 역시 엣지처럼 실물이 공개됐고 만지거나 착용할 수는 없었다. 슬림과 마찬가지로 관객들이 대거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상반기 언팩에서 XR 플랫폼 출시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작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언팩에서도 관련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13일에 구글, 퀄컴과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XR 언락(XR Unlocked)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최초의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을 2025년에 출시한다고 공개했다.
◇엣지·XR 기기, 가격대·경쟁사 행보 관건
이번 언팩을 앞두고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S25 슬림 모델과 XR 기기 출시 타임라인을 어떻게 가져갈지 주목했는데 갤럭시 링 전례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언팩에서 갤럭시 링 티저를 공개했다. 그다음 달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24에서 실물을 선보였고 7월 파리 언팩에서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실물만 공개했다는 점에서 S25 엣지, XR 기기 모두 갤럭시 링과 유사한 일정으로 출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 출시에 관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25 엣지와 XR 기기 모두 출시 이후 대중화가 관건이기 때문에 최적의 타이밍을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
또 출시가격이 어느 정도로 형성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S25 엣지가 가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후면 카메라 감소에도 다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인 장점이 필요하다. 또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감성적 요인에 대한 마케팅도 요구된다.
XR 기기의 경우 유사한 형태의 헤드셋인 애플 비전프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격대 설정이 중요하다. 애플 비전프로는 큰 화제를 모았고 IT업계에서는 의미가 있는 제품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높은 가격 탓에 흥행에 참패했고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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