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호텔신라]조병준 상무, 취임 후 '내실 다지기' 본격화성장 위한 '부채비율' 개선 총력, 자산재평가로 순익 개선 발판 마련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05 07:58:5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07시5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준 호텔신라 재무책임자(CFO)가 '자산 재평가'를 통해 전 분기보다 나아진 재무제표를 받으면서 공식 행보를 개시했다. 면세 사업 역성장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은 뼈아팠지만 4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면서 한숨을 돌렸다.향후에도 조 CFO는 내실을 다지면서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 상승뿐 아니라 담보가치 상승을 통해 추가 자금 조달 통로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신라 IR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연결 기준 부채 비율은 197%로 집계됐다.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은 2022년 444%을 터치한 후 하향세를 탔지만 2024년 3분기까지 385%가 유지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55%에 달하는 등 이자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금융비용은 약 450억원이다.
작년 4분기에 극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부동산 자산 재평가를 추진한 결과다. 1990년대 이후로 평가를 진행하지 않아 장부가와 실제 자산의 가치가 괴리가 큰 편이었다.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2가 202' 외 지역의 토지 장부가는 1971억원 수준이었으나 재평가하면서 약 1조1290억원이 됐다. 기존보다 약 6배 이상 가치가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자산 가치 상승분인 재평가 차익이 약 9376억원이 발생했다. 자산 재평가는 실제로 현금이 유입되는 것이 아닌 회계상의 이익이다. 재평가 이익 자체가 당장의 법인세 과세 대상이 아니나 향후 세금 부담 등을 고려해 이연법인세부채로 일부 금액을 회계 처리를 한다. 호텔신라도 이연법인세로 1114억원을 계상했고 나머지 7282억원을 자본의 항목인 '재평가잉여금'으로 반영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가 6177억원 수준이었는데 재평가 이익이 반영되면서 자본총계가 1조2843억원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본 것이다.
매각 금액이 실제로 유입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순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호텔신라는 2024년 연간 기준 3조9500억원의 매출을 냈으나 영업적자 52억원, 당기순손실 615억원이 발생했다. 재평가한 자산을 매각하거나 감가상각이 발생해야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2024년 면세 사업 부진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와중에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 등의 여파가 순손실 폭을 키웠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 사업의 사업적인 체질 개선이 필수인 상황에 곳간지기인 조 CFO도 재무 관리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조 CFO는 호텔신라 재무통이자 면세점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홍익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항공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물산에서 근무하다가 2009년 호텔신라로 적을 옮겼다. 2016년 TR(면세점) 부문 경영관리그룹장, 2019년에는 TR부문 재무그룹장을 각각 맡아 면세점 재무관리를 책임졌다.
호텔신라의 업에 최적화된 경력을 보유한 인물로 이번에 자산 재평가를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향후 이자비용까지 줄이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이 감소하고 신용도가 개선되면 대출 금리도 낮아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추가로 조달할 경우 개선된 신용 등급에 따라 레버리지 비용도 절감된다. 부채총계 자체가 줄어들지 않았지만 부채비율 개선을 통해 선순환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순이익이 개선되는 방향이다.
호텔신라 측은 "1분기 TR 부문은 대내외 환경 및 면세 시장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며 "호텔&레저 부문도 탄력적인 고객 수요 대응을 통한 실적 호조세를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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