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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올트먼 CEO 3차 회동…AI동맹 급물살타나 SKT·하이닉스 CEO 배석…AI 기기·자체 반도체 설계 협력 논의했을 듯

정명섭 기자공개 2025-02-05 14:40:1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2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회동했다. 지난 1년여간 총 세 차례나 만났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올트먼 CEO 측에서 AI 전용 기기와 자체 AI 반도체 개발 등에 협력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4일 오전 9시 40분경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오크룸에서 올트먼 CEO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이 배석했다. SK하이닉스는 그룹에서 AI 반도체,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다.

미팅은 40분간 진행됐다. 올트먼 CEO는 미팅이 어땠냐는 물음에 웃으며 "원더풀"이라고 답했고 최 회장은 말없이 자리를 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오크룸에서 미팅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SK그룹 안팎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반도체와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트먼 CEO가 AI 전용 단말, 자체 AI 반도체 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제안했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올트먼 CEO는 생성형 AI 개발과 이용에 필요한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데이터센터에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사용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생성형 AI용 단말기 개발은 올트먼 CEO의 염원이다. 글로벌 3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챗GPT에 최적화된 기기를 만들어 AI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실제로 올트먼 CEO는 지난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AI는 컴퓨터와 접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새 단말기가 필요하다"라며 "음성 조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작년 1월 방한한 올트먼 CEO와 워커힐호텔에서 만난 게 첫 만남이었다. 같은 해 6월 미국 출장 당시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을 방문하며 또 한 번의 미팅이 성사됐다. 당시 최 회장은 올트먼 CEO와 AI 기술과 산업의 미래를 두고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최 회장은 작년 6월부터 AI를 그룹의 새로운 미래로 낙점하고 각 계열사에 관련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대하라고 주문해왔다. 앞서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 중 바이오와 배터리가 유의미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해 'AC(인공지능·반도체)'로 신사업 무게추를 옮기는 그림이다.

최 회장은 작년 10월 말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그룹 CEO 세미나에서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전까지 계열사별로 AI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과제로는 △반도체 설계, 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솔루션 사업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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