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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데이터센터 덮친 딥시크 쇼크, IPO 주자들 '예의주시'주력제품 수요 감소 리스크 대두 "무시할 수 없는 이벤트"

권순철 기자공개 2025-02-07 08:10:3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전·후방산업으로 두고 있는 상장예비기업들도 딥시크 쇼크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당분간 인공지능(AI)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전제로 상장에 나섰는데 이러한 믿음에 균열이 간다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물론 딥시크 쇼크가 기업공개(IPO) 성사 여부를 결정지을 만큼 강력한 이벤트로 여겨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규모에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한다면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기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확산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 지출 변화 가능성…상장예비기업 '촉각'

AI와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은 발행 시장에 굳건히 자리 잡은 믿음이었다. 관련 섹터의 상장예비기업들이 20배 안팎의 멀티플을 적용할 수 있었던 것도 전·후방산업의 급격한 성장세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근래 데이터센터와 연관된 회사들이 줄지어 상장 출사표를 던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저비용·고효율을 강점으로 내세운 딥시크가 등장하며 이러한 믿음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딥시크 이슈는 AI 인프라 구축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았던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재 종목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향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기존 전망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를 전·후방산업으로 두고 있는 상장예비기업들도 안심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코스닥 공모를 준비 중인 엠디바이스가 대표적 예다. 주력 제품은 대용량 저장장치 SSD(Solid State Disk)로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에 따라 수요가 움직인다. 회사는 증권신고서 상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영업환경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물론 딥시크 쇼크가 IPO 성사 여부를 결정 지을 이벤트는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기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의 급감으로 직결되긴 무리가 있다는 점에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엠디바이스 같은 경우에도 딥시크 쇼크로 인해 실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의주시해야 할 이벤트라는 데에는 공감대가 뚜렷하다. 엔비디아나 주요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기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캐펙스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어든다면 관련 섹터의 상장예비기업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조정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복되는 'AI 고평가' 우려…증시 입성 도전 '부담'

특히 AI 고평가 우려가 다시 한번 드러나면서 관련 섹터 내 상장예비기업들의 전략도 구조적인 변화를 겪을지 주목된다. AI 거품론은 지난해 8월 미국발 증시 폭락 사태를 계기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투자 규모 대비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테크 섹터가 당분간은 우상향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기대가 증시 대폭락을 유도했던 만큼 단기간에 급성장한 특례상장업체들을 모니터링하는 움직임도 일었다. 당시 한 IB 업계 관계자는 "적자 상태이나 단기간 과도한 성장률을 보인 기업들이 여럿 있다"며 "산업 전반이 거품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밸류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년도 되지 않아 발생한 딥시크 쇼크는 AI 거품론을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비슷한 이벤트의 반복은 결국 후속 상장예비기업들의 도전에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섹터 자체의 밸류 눈높이가 하향 조정될 수 있어 향후 시장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쌓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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