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IPO]한화에어로 증자 제동…상장 스케줄 안갯속그룹 둘러싼 시장 분위기 '주시'…실사 장기화 전망
권순철 기자공개 2025-04-25 08:11:4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계획이 같은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의 상장 스케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실사를 개시한 상장 주관사단도 한화에어로를 둘러싼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지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시장에서 한화그룹이 주도하는 대규모 자본 조달을 의구심 섞인 눈빛으로 보고 있는 까닭이 크다고 여겨진다. 금융감독원과 투자자들이 한화에어로 증자에 끈질기게 의문을 제기하면서 한화에너지의 IPO 당위성도 다음 표적이 될 공산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 증자 지연…한화에너지 상장 로드맵 '촉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계획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조달 규모를 1조3000억원 가량 줄이고 '방산업 선도'를 위한 증자의 정당성을 어필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효과가 미약한 모양새다. 금감원이 2차적으로 정정 신고서 제출을 지시한 뒤 지난 21일 회사 측은 증자 일정을 '미정'으로 변경하기까지 했다.
한화에너지도 상장 로드맵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상장 주관사 선정까지 이례적인 속도를 내며 하반기 예비심사 청구 전망까지 제기됐지만 당시만큼의 속도전이 다시 연출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실사가 최근 개시됐지만 한화에어로 이슈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화에너지도 주관사단 측에 피어그룹, 밸류에이션 산식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는 아니며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단계로 보여진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대규모 유상증자와 IPO는 1~2년의 간격을 두고 하나씩 추진해야 했다"며 "연내 심사 신청서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한화그룹의 대규모 자본 조달을 보는 시선이 곱지않은 것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양사 모두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라는 논리로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뒀다는 세간의 의혹을 해소하는 전략에 매진해왔다. 그러나 먼저 시장에 나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난관을 겪으면서 한화에너지도 기존의 전략을 보강할 필요가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에너지 상장 역시 시장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들이 많다고 여겨진다. 구주매출을 단행할 경우 공모 자금이 필연적으로 오너 3세에게 유입되기 때문에 신주 비율은 투자자들의 핵심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힌다. 주관사 콘테스트 당시 몸값이 최대 8조원까지 제시되기도 해 이를 정당화할 에쿼티 스토리도 주요 관심 대상이다.

◇실사 마라톤 돌입…계열사 비즈니스 파악부터 '고난이도'
한화에어스페이스 증자는 그렇지 않아도 막대한 업무가 예상됐던 한화에너지 실사 단계에서 이슈로 번졌다. 상장 주관사단의 IPO 실무자들은 4월 초 한화에너지로 이동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모 단계에서의 구주매출 비율이나 밸류에이션 논의보다 현재로선 회사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리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한화에너지의 사업군을 파악하는 단계에서부터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실상의 사업지주회사로서 밸류에이션을 위해선 산하의 핵심 사업부를 파악하고, 각각의 기업가치를 추산해 합산한 뒤 할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사업군이 너무 다양해 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짚었다.
열·발전을 본업으로 영위하는 회사지만 자회사와 더불어 손자회사들의 비즈니스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태양광, 컨버전스 부문과 더불어 약 50%의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임팩트도 주요 실사 대상이다. 한화에너지의 손자회사인 한화엔진과 한화파워시스템도 연결 종속회사라 주관사단의 상세한 분석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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