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상향' 기로 BNK증권, 충당금 정리 '시동' 연내 해소 정조준…최종 종착점 'AA급 도약'
권순철 기자공개 2025-04-30 08:08:0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로드맵의 반환점에 섰다. 2026년까지 '긍정적' 전망을 획득하기 위해선 올해 내로 대손충당금을 온전히 해소하는 게 내부적인 목표로 전해진다. 내년 순이익 볼륨을 끌어올릴 포석으로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단계인 셈이다.1분기 충당금 규모가 급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지난해 분기별 평균 3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았던 BNK증권은 이번엔 14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영업 환경의 개선까지 겹쳐진다면 연내 완전한 정리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충당금 '140억'…2023년 1분기 이후 '최소'
BNK증권은 2026년까지 AA급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경영 목표를 가지고 있다. 'A+, 안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만큼 '긍정적' 아웃룩을 달기 위한 단계별 중간 목표들도 수립해 놓은 상태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크레딧 호재를 누리기 위해선 영업순순익커버리지 등의 수익성과 함께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등의 자본적정성을 우수하게 관리해야 한다.
적자 시즌이 없도록 유지하고 충당금을 온전히 해소하는 게 대표적인 중간 목표로 꼽힌다. 여느 중소형 하우스와 같이 BNK증권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부실을 억제하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고, 그 결과 수익성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한창 좋았던 2021년 충당금은 183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10억원까지 불어났다.
충당금 정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된 모양새다. BNK금융지주가 지난 25일 발표한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BNK증권이 실행한 충당금 전입액은 약 140억원으로 나타났다. 2024년 4분기(31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기 직전인 2023년 1분기(47억원)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당금 규모의 급감은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한신평은 지난 4월 초 정기 평정 당시 "현 수준에서 브릿지론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통한 손실 완충력이 일정 수준 제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업환경 개선 '요원'…임기말 목표 달성 유인
다만 부동산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손실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추후 충당금이 확대될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말 요주의이하자산으로 분류된 4220억원 중 대부분이 부동산금융인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브릿지론 충당금 설정률도 높지 않아 한신평도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은 다소 내재한다"고 짚었다.
영업 환경의 개선도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에도 수익성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해 충당금 감소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BNK금융이 발표한 BNK증권의 조정영업이익은 약 500억원으로 전년 동기(740억원) 대비 30% 이상 줄었다. 충당금이 절반 이상 줄었음에도 순이익이 50억원에 그쳤던 것 역시 영업 환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충당금을 정리해도 거쳐야 할 관문들이 산적한 셈이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절대적인 영업수익 규모를 확대하는 게 하우스 내부적으로도 중요한 지표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BNK증권이 별도 기준 거둔 영업수익은 1031억원으로 2023년(1186억원) 대비 감소했다. 2021년(3239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신명호 사장으로서는 연내 충당금 해소와 더불어 수익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을 병행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연임을 위해선 퍼포먼스가 얼마나 개선됐는지가 주요 벤치마크가 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하나금융, 절묘한 RWA 관리 '밸류업 행보' 지속
- BNK캐피탈, 소매 연체 확대에 아쉬운 순익 '뒷걸음'
- 하나캐피탈, 올해도 이어진 영업 부진…수익성 회복 '위안'
- JB우리캐피탈, 2540억 목표 순항…실적 견인한 포트폴리오는
- 한 달째 멈춘 보험사 자본성 증권…감독기준 변경 주시
- 견고한 신한저축, 보증부대출 덕 지주계 순익 '1위'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영업점에 수익 확대보다 '고객 만족' 강조한다
- [BNK금융 인사 풍향계]하나·KB금융 출신 전문가 영입 '리스크관리·디지털' 강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IB 임원 겸직 체제 도입, 임종룡 회장 우투증권 힘싣기
- [MG캐피탈은 지금]'숙원 과제' 신용등급 상향 초읽기, 재도약 '신호탄' 될까
권순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용등급 상향' 기로 BNK증권, 충당금 정리 '시동'
- [한화에너지 IPO]잘 키운 손자회사, 밸류 견인차로 '부상'
- 산업은행 손잡은 한국증권, 조단위 블록딜 '마수걸이'
- [이지스 IPO]디지털 트윈 선두주자 추월…차별화 콘셉트 '눈길'
- [DN솔루션즈 IPO]'관세 유예' 훈풍 겹친 수요예측 현장
- [서북 IPO]포토이즘 아이템 '반짝 유행 vs 확장성 두각'
- [한화에너지 IPO]주관사 실사 관문 "부채 소재 파악하라"
- [Rating Watch]등급전망 '안정적' 하나증권, 대체투자 익스포저 '예의주시'
- [한화에너지 IPO]한화에어로 증자 제동…상장 스케줄 안갯속
- [Deal Story]'AAA급' 평가 현대백화점, 최저금리 조달 '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