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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대주전자재료, '테슬라 신차' 기대에 급반등외국인 주가 상승 견인, IRA 수혜 '눈길'

이종현 기자공개 2025-02-11 10:02:1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6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대주전자재료의 주가가 연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기차 캐즘(Chasm)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동종업계 기업들과 대조적인 모습인데요. 연초 7만원대에서 출발했던 주가는 1월 11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다시 반등해 10만원대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지난해 대주전자재료의 주가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상반기는 상승의 연속이었는데요. 2월 6만원대였던 주가는 6월 16만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고점 기준 시가총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7월부터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9월 10만원대가 깨지면서 9만원까지 하락했는데요. 10월 일시적으로 회복했지만 연말까지 하락이 이어지면서 7만4800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지지부진하던 주가 흐름이 개선된 것은 연초부터입니다. 새해 첫날 7만2400원으로 마감했던 대주전자래료의 주가는 1월 14일부터 20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0만8200원까지 뛰었습니다. 코스닥이 3.3% 하락한 2월 3일 전거래일 대비 8% 하락했지만 4일 5.73% 오른 9만97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입니다. 2024년 1~6월 개인이 117만주를 순매도했는데 외국인이 51만주, 기관이 66만주를 순매수했습니다. 7~12월에는 개인과 기관의 포지션이 반대가 됐습니다. 개인이 51만주를 순매수하고 기관은 87만주를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은 변함없이 34만주를 매수하며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새해 들어 개인은 다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개인은 2월 3일까지 38만주를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19만주, 24만주를 순매수했습니다. 가격이 오를 때는 기관이 사고, 내릴 때는 개인이 사는 모양새입니다. 외국인은 주가 흐름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주식을 매수 중인데, 3일 기준 대주전자재료의 외국인 보유율은 20.94%입니다.

◇Industry & Event

대주전자재료는 1981년 설립된 전자재료 개발·제조 기업입니다. 이차전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나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도전성 전극재료 등을 제조하고 있는데요.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해 상장 24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핵심 사업은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입니다. 대주전자재료는 국내 최초로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양산한 기업입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탄소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급속 충전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때문에 주요 배터리 기업 대부분은 음극재로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메이저 이차전지 배터리 제조사 대부분을 거래처로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으로 이차전지 업계가 불황을 겪었지만 대주전자재료의 실적은 우상향했습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1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514% 늘었습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이 전기차 캐즘에 따른 이차전지 업계 불황을 이겨내는 원동력으로 보입니다. 대주전자재료는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캐파를 보유했는데요. 실리콘 음극재 수요가 급증하는 구간에서 품질과 물량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3분기 성장이 둔화됐지만 일시적인 둔화로 평가됩니다.

주가 상승의 동력은 테슬라 공급망 진입입니다. 대주전자재료는 테슬라의 신차 '모델Y'에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공급을 맡고 있던 중국 기업의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할 경우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고 그 자리를 대주전자재료가 꿰찼습니다.

대주전자재료가 테슬라 공급망에 진입한 것은 처음입니다. 대주전자재료는 지난해 4분기부터 샘플 테스트 물량을 출하했고 올해 1분기 내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Market View

주목받는 기업인 만큼 대주전자재료를 다룬 보고서도 여럿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총 7개의 증권사 리포트가 발행됐는데요.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밝혔습니다.

새해 들어 나온 보고서는 2건입니다. NH투자증권은 '끊이지 않는 성장 잠재력'이라는 제목으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는데요. 올해 실리콘 음극재 고성장에 더해 2026년 산화물계 전고체 소재 상용화 등을 기대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테슬라에 거는 기대, 모델Y 쥬니퍼 출시 수혜 예상'이라는 제목으로 보고서를 냈습니다. 기아차 EV3, 현대차 캐스퍼를 시작으로 아이오닉 시리즈, 테슬라 신규 제품 수혜를 누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대주전자재료의 핵심 키맨은 창업주인 임무현 회장의 자녀인 임일지 사장, 임중규 부사장으로 꼽힙니다. 임무현 회장이 201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세 남매 경영이 본격화했습니다. 임일지 사장이 경영총괄을, 임중규 부사장이 나노·형광체사업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대주주는 임중규 부사장입니다. 전체 주식의 7.2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누나인 임일지 사장(6.8%)과 아버지인 임무현 회장(5.0%)이 2·3대주주입니다. 임 회장의 친인척이 전체 주식의 27.5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대주전자재료의 향후 사업 청사진에 대해 묻기 위해 대표전화로 연락을 취했는데요. 임일지 사장과 임중규 부사장과의 통화를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별도의 IR 담당자가 있지 않아 최근 실적이나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한 답변도 얻지 못했습니다.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이 리포트에서 추정한 대주전자재료의 2024년 실적은 매출액 217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가량입니다. 전년 대비 14.7%, 400%가량 증가한 수준인데요. 올해는 매출액 276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 달성을 점쳤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추정치는 조금 더 밝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매출액 3417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무려 54%의 매출 상승을 전망한 것인데요. 키움증권은 중간값인 2940억원을 예상하는 등 기울기에 차이가 있을 뿐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 내다본 것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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