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태광, 미국 LNG 수출 재개에 '신고가'조선업 슈퍼사이클에 트럼프 기대감, 피팅사업 수혜
이종현 기자공개 2025-02-11 09:55:1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태광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입니다.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입니다. 이달 들어 주당 2만3800원대로 시가총액 63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몸값이 뛰었습니다.
태광의 주가는 2024년 1~6월 1만1000~1만3000원대에서 횡보한 이후 7월 1만7000원대까지 급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10월말 1만2000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상승세가 시작된 것은 2024년 11월부터입니다. 1만2000원대였던 주가는 1만7000원대까지 급상승했습니다. 12월 한달간은 등·하락이 반복됐지만 1만7000원대로 2024년을 마무리했고 2025년 들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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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뛰면서 가장 달라진 것은 거래량 상승입니다. 2024년 10월의 일평균거래량은 16만주 수준이었는데 11월 56만주, 12월 61만주, 1월 70만주까지 늘었습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의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흡수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4개월간 개인은 141만662주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60만2923주, 기관은 63만5991주를 순매수했습니다.
◇Industry & Event
태광은 1965년 창업주인 윤종규 회장이 대형 철공소 형태로 설립한 부산 향토기업입니다. 법인으로 전환한 것은 1982년인데요. 1994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플랜트·선박용 관이음쇠류(피팅, Fitting), 이차전지용 생산설비부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핵심 매출원은 플랜트용 기자재로 전체 매출의 86.4%를 차지합니다.
태광이 제조하는 플랜트·선박용 피팅 제품은 석유화학, 발전, 담수, 조선, 해양구조물 등에서 유체·기체 운송에 사용되는 배관자재인 관이음쇠를 뜻합니다. 배관의 방향을 바꾸거나 주배관에서 분기해 배관할 때 등에 활용됩니다. 형태별로 'Elbow', 'Tee', 'Reducer' 등으로 구분됩니다. 전체 매출의 77.7%가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제조하는 조선사 등이 주요 고객사입니다.
통상 태광의 실적은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편입니다.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해운사들이 선박을 조선사에 발주하고, 조선사들이 선박 기자재로 피팅 제품을 태광에 발주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이번 주가 상승은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이든 행정부가 제한했던 천연가스 수출을 트럼프 행정부 들어 다시 재개하면서 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광과 성광벤드가 4대 6 정도의 점유율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조선업 호황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만큼 태광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에서는 호황의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태광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었습니다. 태광의 매출이 2022년, 2023년 큰 폭으로 상승했었던 것을 고려하면 부진한 수준은 아닌데요.
업계에 따르면 피팅업체의 수주는 조선사의 수주 후로부터 6~12개월가량이 소요되기에 아직 조선업 호황의 흐름이 태광에게까지 미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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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을 누리고 있는 피팅 사업과 달리 이차전지 사업의 업황은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태광은 2021년 에이치와이티씨(HYTC)를 인수하면서 이차전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는데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에이치와이티씨의 매출액은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었습니다.
태광은 지난해 12월 2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기도 했는데요. 2026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달성과 연도별 주주환원율 30%를 제시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주가 상승 랠리에 PBR 1배 이상 목표는 이미 달성됐다는 점입니다. 향후 자사주 매입 등이 주목됩니다.
◇Market View
조선업 호황이 본격화하면서 태광을 다룬 증권사 리포트도 여럿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광을 다룬 리포트는 15개입니다. 새해 들어 발행된 리포트도 2건인데요. IBK투자증권은 '미국향 매출 상승 중'이라는 제목으로 신규 리포트를 내면서 태광의 목표가를 2만7000원으로 설정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태광이 미국 LNG 터미널 신규 인허가 재개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동안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지적돼 온 미국 비중이 상승이 전망된다는 것인데요. 시장 컨센선스 달성도 가능하리라 전망했습니다.
IBK투자증권보다 하루 앞서 리포트를 발행한 메리츠증권은 IBK투자증권보다도 후한 평가를 내놨습니다. 태광의 목표가를 2만4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조정한 것인데요. 2025년 연결 매출액 3374억원, 영업이익 656억원 등 추정치로 제시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태광의 핵심 키맨은 윤성덕 회장입니다. 윤성덕 회장은 창업주인 윤종규 회장의 아들로 44년째 태광에서 재직하고 있는 2세 경영자인데요. 2003년 대표직에 올라 22년째 현역에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3세 경영도 준비 중입니다. 1981년생인 쌍둥이 아들 윤원식·윤준식 사장이 경영 승계를 준비 중인데요. 태광의 최대주주(27.3%)인 대신인터내셔날의 지분은 윤원식 사장이 49.35%, 윤준식 사장이 48.48% 보유하고 있습니다. 둘 중 태광의 경영을 이끌 3세로 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윤성덕 회장은 아직 8.52%의 개인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이날 태광의 IR 담당자와 통화했습니다. 그는 최근 주가 상승과 관련 "바이든 행정부가 LNG 수출 터미널을 제한한 것이 부정 요소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신규 프로젝트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대심리가 확대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사업도 올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YTC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올해 매출액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 테슬라에서 직간접 발주를 하고 있다"면서 "2023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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