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전쟁]'화장품 섹터' 적색등 켜지나…운용업계 대응 '분주가성비 인디 브랜드·ODM 기업 중심…전략 재정비 한창
고은서 기자공개 2025-02-10 10:09:1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강화로 한국 화장품 업종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글로벌 보편관세 도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한국산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이에 따라 펀드 투자 전략을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포트폴리오 조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시 재집권 성공 땐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직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 부과 발표는 없지만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분위기다.
미국 무역적자 축소 정책이 본격화되면 화장품 업종도 타격 업종으로 부각될 수 있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가격 상승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워 매출 둔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 핵심 기업을 담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화장품'이나 신한자산운용의 'SOL 화장품TOP3플러스'의 낙폭이 가장 컸던 날은 미국의 관세부과 결정이 보도된 이달 3일이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5/20250205135541308.png)
운용업계는 단기적인 악재 속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반영해 화장품 업종의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 기존에는 중국·동남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면 이제는 미국·유럽 현지 생산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을 타깃으로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가성비 브랜드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세 부과 시에도 최종 소비자 부담이 크지 않은 가성비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편관세가 현실화되면 고급 브랜드 대비 수요 탄력성이 낮은 가성비 제품군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는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생산기지 이전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기업들은 미국의 대중 무역 규제 강화에 대응해 생산거점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동남아시아, 멕시코 등이 새로운 생산기지 후보로 거론되면서 ODM 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된 화장품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질 경우 글로벌 브랜드들은 새로운 제조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며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국내 ODM 기업들이 새로운 수주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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