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전쟁]AI 투자 전략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관세 부과 땐 생산 비용↑…딥시크 효과 맞물려 반도체 '글쎄'
고은서 기자공개 2025-02-10 10:14:1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업계가 인공지능(AI) 투자 전략을 바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와 딥시크의 등장이 맞물리며 충격 여파가 지속되면서다. 지난해 AI 반도체와 하드웨어 기업에 집중했던 운용사들은 올해는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AI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AI 하드웨어(반도체·서버) 비중을 줄이고 AI 소프트웨어(서비스·솔루션) 기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엔비디아(NVIDIA), AMD 등 하드웨어 중심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와 반도체 공급망 변화로 인해 관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I 하드웨어 기업들이 받는 충격은 크게 반도체 원가 상승, 공급망 차질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AI 반도체의 생산 비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엔비디아·AMD 등 주요 AI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본사를 두고 있지만, 실제 생산은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등의 아시아 기업에 위탁하는 구조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본격화할 경우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제조 단가가 상승하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5/20250205153934508_n.png)
단순히 반도체 생산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AI 반도체는 생산 이후에도 '후공정(패키징)' 과정을 거쳐야 최종 완성되는데, 이 과정 역시 대부분 아시아에서 진행된다. 후공정이란 쉽게 말해 반도체 칩을 보호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최종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인데, 이 작업이 대만·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관세가 부과되면 AI 반도체 기업들의 후공정(패키징) 비용이 증가해 제품 가격이 오르게 된다.
운용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 탓에 AI 하드웨어보다 관세 영향을 덜 받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더 유망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특히 AI 모델이 갈수록 발전 중인 가운데 하드웨어보다는 AI 솔루션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27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은 AI 투자 방향을 변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딥시크는 기존 AI 반도체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고효율 AI 모델을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AI 모델 학습과 실행 비용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AI 활용 폭이 넓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엔비디아 같은 AI 하드웨어 업체의 독주가 진행됐다면 딥시크 효과로 AI 비용 하락이 동반될 것"이라며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되면 AI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시장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한 해"라고 설명했다.
AI 비용이 하락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어떤 AI 모델을 탑재할지 결정권을 갖게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앞으로 딥시크처럼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이 다수 등장할 경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직접 AI 선택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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