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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생태계 리뷰]배당 정책 선진화 나선 우진, '장기 성장' 입증 과제②순자산 확대로 외려 저평가 부각, 현금 유동성 활용 등 동력 확보 필요성

김소라 기자공개 2025-02-13 08:16:11

[편집자주]

국내 원자력발전소(원전) 산업은 지난 몇 년간 급속히 성장해 왔다. 정부의 지원 아래 원전 가동률 상승, 신규 원전 건설 재개 등 주요한 정책적 변화들이 이뤄졌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전기차 등 신산업 발전 속도와 맞물려 전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에도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한 수출 지원 정책에 원전을 포함시키는 등 육성 기조를 견지 중이다. 서치&리서치(SR) 본부는 원전 건설 및 유지 관리 작업을 중심으로 산업 내 밸류체인 별 주요 기업 재무 현황과 지배구조 형태를 짚고 핵심 변화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5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계측 기기 생산업체 '우진'이 배당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현금 창출력 개선 등 가시적인 영업 성과를 토대로 주주 환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원전 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주력 자회사를 설립 10여 년 만에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 한 것도 한몫했다.

다만 실제 기업 가치로의 연결은 좀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원전 정책 기조 전환에 따라 밸류가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외려 근래 영업 성장 흐름이 저평가 상태를 부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당장 자금 여력을 어느 정도 갖춘 만큼 신규 성장 동력 발굴 등 적극적인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우진은 최근 몇 년간 주주 정책을 점진적으로 강화해 왔다. 주당배당금(DPS)을 늘리는 형태로 변화를 기했다. 앞서 정부의 탈원전 기조 하에 축소했던 배당 집행 자금을 다시 기존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원전 가동률 하락, 신규 원전 생산 중단 등 당시 업황이 둔화되며 영업을 통한 배당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탓이다.

◇중간 배당 시행 2년차...밸류 효과는 미미


세부적으론 중간 배당 도입이 주요한 움직임으로 꼽힌다. 우진은 중간 배당 정책을 적용해 연간 배당 횟수와 전체 지급 금액을 늘리는 방향을 택했다. 지난해 반기 기준 총 2차례 연속 진행했다. 이에 따라 연결 배당성향은 30%대로 뛰어올랐다. DPS가 원전 정책 변화 전과 비교해 2배 수준으로 증가하며 전체 배당성향도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 현금 흐름에서 이러한 변화 기조는 잘 나타난다. 2023년 온기 기준 우진은 50억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집행했다. 앞선 사업연도 배당 지출액이 20억원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변화가 감지된다. 영업에서의 현금 유입이 증가했고 이에 맞춰 배당금 지급도 늘어난 그림이다. 자회사 '우진엔텍' IPO로 자금이 새롭게 유입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미 약 56억원을 배당으로 지출했다.

반면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가치 제고 면에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뚜렷한 반등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중간 배당을 도입한 2023년과 근래 주가를 단순 비교해 봤을 때 오히려 가치는 더 하락한 상태다. 순자산 수준을 유지하던 기업 가치는 최근 그보다 낮게 머물러 있다. 우진엔텍 IPO로 연결 순자산이 증가했으나 주가 변동이 미미했던 탓이다. 현재 우진 연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에 형성돼 있다.

◇넉넉한 현금 강점, M&A 등 활동 전개 '여유'

우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계속해서 가치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앞서 배당 계획을 선제적으로 명시하고 추후 배당 기준일을 설정하는 식으로의 정관 변경 등 정책 선진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단기적으로 사업에서의 성과 확보에 주력하면서 주주 환원을 개선해 나가는 방향으로 큰 틀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넉넉한 현금 유동성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를 토대로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식이다. 자금 여유가 어느 정도 있는 만큼 다방면으로 경영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우진 연결 유동비율은 600%로 집계된다. 단기간 대응이 필요한 차입금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등으로의 자금 지출도 여유가 있다.

근래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더불어 현재 신사업 진출을 위한 지분 투자 등도 특별히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진의 최근 M&A 활동은 2020년 말 당시 진행한 영업 양수도 건이다. 자회사 '우진일렉트로나이트'에서 계측 기기 온도 센서 부문을 인수하며 자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소모품 생산, 공급 과정을 일원화하며 영업 구조를 효욜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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