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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바닥 지났다고? 우려 불식 못 시킨 롯데케미칼재무구조 안정화·신규 투자·R&D 최소화 등 점진적 실적개선 약속

고설봉 기자공개 2025-02-11 15:33:02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은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2024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과 순손실 모두 불어나며 시장의 우려를 샀다. 화학산업 불황과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의 틈에서 이렇다할 출구를 모색하지 못했다.

시장의 관심은 2024년 바닥을 찍었을지 여부다. 롯데케미칼 주요 경영진들은 조심스럽게 바닥론을 제시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일부 시황개선으로 더 이상 추가 손실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왔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의 의구심을 모두 지우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임원 총출동…질문쇄도에 적극 해명

롯데케미칼은 지난 7일 2024년 실적발표회(IR)을 개최했다. 이날 IR에는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CFO, 상무), 김민우 전략기획본부장(CSO, 상무), 곽기섭 경영지원본부장(상무), 권조현 기초소재 모노머본부장(상무), 천양식 기초소재 폴리머본부장(상무) 등이 참석해 시장과 투자자 등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장의 관심은 컸다. Q&A 세션에 애널리스트들은 거침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큰 이목을 끈 것은 영업부진의 원인과 추후 개선 가능성이다. 어떤 부문에서 얼만큼 손실이 불거졌는지 구체적인 근거와 수치를 요구는 집요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또 생산설비 구조조정과 주요 제품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계획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도 컸다.

이날 한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 부진과 순손실의 세부 항목을 설명해달라”며 “일회성비용 관련해서 어떤 요소가 앞으로도 반복될지, 환율 영향 등과 분리해서 설명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어 그는 “25년 상반기 사업부별 수익률 개선 가능성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CFO, 상무)은 “순손실 1조8000억원 수준에서 24년 4분기 일회성비용으로 손상차손과 에너지머티리얼즈 기초자산 손상이 1조원 정도 수준을 차지했다”며 “올해 시황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작년과 비슷할 경우 추가 손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기섭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은 “공급과잉 심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등 어려운 상황”이라며 “24년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소폭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올 상반기 점진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곽 상무는 “경기회복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보단 원가인하와 환율강세 등 요인이 클 것”이라며 “본업 경쟁력이 높아지는게 아닌, 환경에 따라(또 중국 경기부양 효과) 수요가 소폭 회복되면 1분기와 2분기 점진적 성장이 전망되는데 특히 첨단소재 쪽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실적 저하가 지속되는 만큼 재무구조 안정화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전략 방향을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성 상무는 “재무구조 가이던스를 지속적으로 시장과 소통 중인데, 에비타 내에서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대원칙에 따라 올해는 기존 계획 대비 4000억원 축소한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25년 말 연결기준 차입금은 작년과 유사한 10조원, 순차입금은 2000억원 정도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뜨거운 감자 ‘감산과 매각’…중국·인니서 물량 늘린다

이날 Q&A에서 애널리스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주제는 감산과 생산설비 매각이었다. 지난해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의 진행상황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또 향후 추가 매각 및 감산 계획 및 일정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설비 관련해서 계획이 바뀐 것 같은데 올해 및 내년 집중될 투자 스케쥴을 알려달라”며 “특히 올해 성과가 가시화 되는 부분은 어느 분야인가”라고 물었다.

김민우 전략기획본부장(CSO, 상무)은 “LCPL 등 파키스탄 생산법은 조만간 매각작업 성사될 것”이라며 “매각 자금을 통해 재무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몇가지 진행 중 자산매각 등은 빠르게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고려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한다”며 “미국 생산법인과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등은 당초 목표보다 다소 소규모 투자유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조현 기초소재 모노머본부장(상무)는 “에틸렌 기준 중국에선 가동 지연 물량과 올해 신규 가동 물량 합하면 900만톤 이상”이라며 “지역별로 인니와 중국에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천양식 기초소재 폴리머본부장(상무)는 “폴리머는 25년 전체 수요 4% 내외 증가 전망된다”며 “여전히 중국발 공급과잉이 있는 만큼 향후 80% 수준 가동률을 전망하고, 공급과잉과 글로벌 불확실성 계속되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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