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경쟁력 확보’ 올인하는 롯데케미칼 [IR Briefing]역대 최저 실적 기록, 바닥 찍었나…중장기성장 발판 마련 집중
고설봉 기자공개 2025-02-10 10:45:3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 사업의 포트포리오를 전환하고 재무 건정성을 관리하는 것이 올해 두가지 큰 전략 과제.”김민우 전략기획본부장(CSO, 상무)은 올해 롯데케미칼이 주력할 과제로 재무구조 개선과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2024년에도 실적 저하와 수익성 악화 등 힘겨운 한해를 보냈지만 저점을 찍었다는 자체 진단에 기반한다. 올해 일부 제품군에서 시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인다.
다만 여전히 체질개선을 통한 경영 안정성 확보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증설과 신규 투자 등은 최소화 하고 내실경영을 위해 기존 사업군의 원점재검토 및 매각(M&A)을 추진한다. 손실을 피하고 미래성장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한 리빌딩에 전력할 방침이다.
◇역대급 석유화학 한파…한층 더 악화한 수익성 지표
롯데케미칼은 7일 2024년 실적발표회(IR)을 개최했다. 이날 IR에는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CFO, 상무), 김민우 전략기획본부장(CSO, 상무), 곽기섭 경영지원본부장(상무), 권조현 기초소재 모노머본부장(상무), 천양식 기초소재 폴리머본부장(상무) 등이 참석해 시장과 투자자 등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다.
시장의 예상대로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실적은 한층 더 악화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20조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 순손실 1조80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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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2023년 대비 2.43% 가량 증가했다. 화학산업 시황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꾸준히 기존 설비를 가동하면서 외형은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수익성은 큰 폭 하락했다. 2023년 대비 영업손실은 157.35%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4496.94% 많아졌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공급과잉 및 경기침체로 수요회복이 지연되는 등 석유화학 사업 전반의 다운사이클의 깊이와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이 지속 중이다”며 “영업이익 적자폭이 확대됐고 순손실이 커졌는데,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회계상 손실 인식액이 컸지만 실제 현금 유출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는 더 악화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마이너스(-) 1.74%에서 2024년 마이너스(-) 4.38%로 2.64% 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률은 마이너스(-) 0.20%에서 마이너스(-) 8.82%로 8.62% 포인트 저하됐다.
◇바닥 찍었나…2025년 재기 발판 다진다
역대 최악의 실적을 받아든 롯데케미칼은 자본시장과 투자자 등에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날 IR을 이끈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CFO, 상무)은 행사 중간 중간 ‘투자자들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다만 올해 변화를 약속했다. 석유화학 시황이 지난해 말 최저점을 찍고 올해 일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또 롯데케미칼의 실적 저하와 재무구조 악화도 올해 추가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약속도 했다. 이런 배경 위에서 올해 롯데케미칼은 재무구조 개선과 본원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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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무는 “이전에 발표한 경영 정상화 목표 과제 등 실행에선 일부 지연되는 것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여러 상황을 반영해 기존 과제를 수정하고 신규 과제를 도출해 과제들간 상호 우선순위를 새로 정해 현 시점에서 시급한 과제들부터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무건정성 강화를 위해 핵심투자와 경상투자 등 신규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투자관리를 엄격히 진행할 것”이라며 “여전히 부채비율 70%대를 유지하고 있고, 대규모 프로젝트 종료에 따라 현금흐름이 올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롯데케미칼은 본원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린다. 매출 등 실적은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보는 대신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해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다는 전략이다.
김민우 전략기획본부장(CSO, 상무)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며 보수적으로 사업전망을 했다”며 “3년 이상 지속 중인 석유화학 다운사이클과 신규 프로젝트 감소, 인플레 등이 겹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과제들을 잘 수행할 경우 새로운 기회도 포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비췄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의 시황 악화 등이 실적회복 요소일 수도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석유화학 비중 축소, 해외자산 위주 불필요한 자산매각 등 혁신활동을 지속해 본원 경쟁력과 기업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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