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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경영진 25명, 주가 부양 위해 자사주 매입 실적발표 이후 주가 7%대 하락…그룹 경영진 동시에 2만주 사들여

조은아 기자공개 2025-02-14 12:45:2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전 계열사 대표이사 및 지주 임원들이 실적발표회 이후 약 2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룹 경영진이 동시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발표 당시 공개된 주주환원 규모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후폭풍이 지속되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밸류업 발표 때 8% 오른 주가, 실적발표 땐 7% 하락

11일 KB금융에 따르면 전체 계열사 대표이사 12명이 약 1만3000주, 지주 경영진 13명이 약 7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시장에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린 곳이다. 여기에 10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밸류업 방안까지 내놓으면서 주가는 더욱 날개를 날았다.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 워크'를 도입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실제 밸류업 방안을 발표한 다음날 KB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8.37% 오른 10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10만39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때 시가총액 순위에서 기아를 제치고 7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9만원 안팎을 오가던 주가는 지난 5일 이뤄진 실적발표 직후 급락했다. 사상 최초로 순이익 5조원을 넘기는 등 기록적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KB금융이 내놓은 주주환원 규모를 놓고 실망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CET1비율은 13.51%이며 앞서 밸류업 방안에서 밝혔듯 13% 초과분에 해당하는 1조7600억원을 올해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5200억원이다.

다음날인 6일 주가는 하루에만 6.7% 빠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비해 CET1비율 수준과 자사주 규모는 다소 아쉬웠다"며 "CET1비율 상향 관리 노력의 절실함은 타행보다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7일엔 주가가 일부 회복했지만 10일과 11일에도 연속 하락하며 실적발표 이후 5일 만에 7% 넘게 내려갔다.


◇"CET1비율 관리, 업계 최고 총주주환원율 달성할 것"

KB금융은 지난해 밸류업 방안 발표에서 업권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이미 발표된 1조7600억원 외에도 추가 주주환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1~2분기 순이익 증대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CET1비율을 관리하고 반기에 추가 주주환원을 실시함으로써 업권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2023년 38%, 2024년 39.8%를 각각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근 건전성 지표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온 만큼 2025년 CCR(대손비용률)은 2024년 수준인 43bp(1bp=0.01%포인트)에서 관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공시된 내용을 살펴보면 지주 경영진 중 이창권 디지털 겸 IT 부문장은 이번에 1000주를 매입했다. 다른 경영진들도 작게는 200여주, 많게는 900여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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