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KB금융 5조 클럽 입성, 역대급 실적에 역대급 주주환원순이익 5조782억으로 10.5% 증가…총주주환원율은 39.8%
조은아 기자공개 2025-02-06 12:40:0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지난해 5조원대 순이익을 냈다. 사상 최대 실적이자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첫 '5조 클럽' 진입이다. 2021년 4조 클럽에 입성한 지 3년 만에 5조 클럽에 입성했다. 순이익 1조원을 늘리는 데 걸린 시간이 3년에 그쳤다.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역대급 주주환원 역시 이어진다.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9.8%를 기록했다. 주주환원에만 2조원을 넘게 썼다. 순이익과 마찬가지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는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히며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약속을 지켰다. 여기에 하반기 주주환원 역시 예정돼 있어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 첫 5조 클럽 입성…증권 끌고 보험 밀고
5일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5조7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3년 말 순이익 4조5948억원보다 10.5% 증가했다.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고객보상과 시장금리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이 일제히 늘어나면서 그룹의 이익 창출 역량이 한층 강화됐음을 입증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1분기 홍콩 H지수 ELS 배상 비용으로 8600억원가량을 충당부채로 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순이자이익은 10조2239억원으로 전년(9조8701억원)대비 3.6%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거래 증가로 대출 수요가 확대됐다. 가계대출이 전년 말 대비 6.2% 늘었고, 기업대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같은 기간 6.6% 증가했다.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호실적을 냈다. KB증권이 가장 돋보였고 나머지 역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KB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나 증가했다.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 수익이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은 839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17.7% 늘어난 규모다. KB국민카드와 KB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은 4027억원, 26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7%, 15.1% 늘었다.
2024년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2%로 전년 대비 0.59%포인트 개선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2024년 12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 유지했다.

◇총주주환원율 40% 육박…주주환원에만 2조원 넘게 투입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주주환원 역시 이어진다. KB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주당 804원으로 정했다. KB금융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분기 784원, 2분기 791원, 3분기 795원이었다. 연간 총 주당 배당금은 3174원이다. 이는 2023년(3060원) 대비 3.7%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9.8%로 확정됐다. 전년(38%) 대비 1.8%포인트 높아졌다. 2023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본격화되면서 총주주환원율이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던 만큼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다. 모두 2조200억원을 주주환원에 썼고 자사주 매입·소각에 820억원, 현금배당에 1200억원을 썼다.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다른 금융지주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는 KB금융을 제외하면 하나금융이 유일한데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였다.
KB금융은 올해 우선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한다. KB금융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2024년 말 CET1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원을 2025년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하여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KB가 포용 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조3800억원 수준"이라며 "2024년에 사회공헌 전략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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