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배당수익 분석]KB금융, 낮아지는 은행 의존도①배당수익에서도 드러난 자회사 선전, KB손보 배당성향 60% 넘어
조은아 기자공개 2025-02-14 12:46:15
[편집자주]
금융지주 역시 순수 지주회사인 만큼 실제 수익원은 한정돼 있다. 별도기준 수익의 대부분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서 나온다. 배당수익은 성장이 필요한 비은행 자회사에 지원되거나 자회사 인수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주주환원 재원으로도 쏠쏠히 활용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의 배당수익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7시0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배당수익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났다. 주력 자회사들이 선전하면서 KB금융지주에 지급하는 배당금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실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든든한 주주환원 재원이 되고 있다.은행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한때 전체 배당수익의 80%가 넘는 수익이 KB국민은행에서 나왔으나 50%대까지 낮아졌다. 비은행을 꾸준히 강화한 결과가 단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넘어 지주의 주머니도 두둑하게 만들어준 셈이다.
◇KB국민은행, 순이익 줄어도 배당은 확대
KB금융지주 배당수익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건 당연히 국민은행이다. 매년 확실한 배당수익을 안기고 있다.
국민은행은 앞서 4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도 결산배당을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402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1조6256억원에 이른다. 전년 주당 배당금은 3630원, 배당금 총액은 1조4679억원이었는데 9.7%씩 증가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순이익이 줄었지만 배당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자연스럽게 배당성향도 높아졌다. 전년 45.0%에서 지난해 49.9%로 4%포인트 높아졌다. 다른 은행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배당성향은 45%, 하나은행의 배당성향은 52.1%, 우리은행의 배당성향은 44.5%였다.
국민은행이 KB금융지주에 지급하는 배당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9179억원이었는데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을 빼놓을 수 없겠지만 그룹 차원의 배당 확대 움직임에 국민은행 역시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4년간 국민은행 순이익은 42% 늘어났는데 배당금은 77% 늘어나 훨씬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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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효자 자회사 여럿, 은행 의존도 낮아져
다른 자회사 역시 배당을 늘리고 있다. KB증권은 2024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937원, 모두 2800억원의 배당금을 KB금융지주에 지급한다. 역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주당 502원, 전체 배당금 1500억원이었다. 순이익이 50.3% 증가했는데 배당은 86.7% 증가했다. 은행과 마찬가지로 순이익 증가폭 이상으로 배당을 늘리면서 배당성향도 크게 높아졌다. 전년 38.5에서 지난해 47.8%로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KB손해보험도 배당 효자로 떠올랐다. KB손해보험의 2024년 연간 배당금은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더해 주당 8270억원으로 확정됐다. 전체 배당금 규모는 5500억원이다. KB손해보험은 2023년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2022년 배당은 주당 5263원, 배당금 총액은 3500억원이었는데 57%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2022년 60.2%에서 65.8%로 높아졌다. KB손해보험은 '회사의 자본적정성 수준을 고려해서 배당금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배당 전후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은 193.1%에서 188.1%로 낮아질 예정이다.
KB금융이 은행, 증권, 손해보험 등 3개사로부터 받는 2024년 배당금만 더해도 2조4556억원에 이른다. 전년 3개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보다 31.5% 증가한 수치다. 아직 배당이 공개되지 않은 KB국민카드 등을 더하면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역시 최근 몇 년 배당성향이 50%를 웃돌았다는 점을 볼 때 지난해 배당 역시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의 배당성향은 2022년 52.2%, 2023년 52.7%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402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소 2000억원가량이 배당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자회사들이 순이익 증가폭과 비교해서도 배당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는 이유는 KB금융의 주주환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지급한 연간 배당금은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소각에 8200억원을 써 주주환원에 들어간 돈이 2조20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이 주주환원에 2조원을 넘게 쓴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2020년까지만 해도 7000억원에도 못 미쳤으나 2021년 1조원을 넘겼고 3년 만인 지난해는 2조원도 넘겼다. 올해 역시 비슷한 규모의 주주환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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