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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배당수익 분석]돈 쓸 곳 많아도 '무리하지 않는' 우리금융④우리은행, 최대 실적에도 배당성향 하락…다른 자회사도 20%대 유지

조은아 기자공개 2025-02-18 10:58:57

[편집자주]

금융지주 역시 순수 지주회사인 만큼 실제 수익원은 한정돼 있다. 별도기준 수익의 대부분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서 나온다. 배당수익은 성장이 필요한 비은행 자회사에 지원되거나 자회사 인수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주주환원 재원으로도 쏠쏠히 활용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의 배당수익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4시3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의 배당수익은 우리은행이 혼자 담당하고 있다. 비은행 자회사들이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며 지주 살림살이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규모가 워낙 작다. 사실상 우리금융의 한 해 살림살이가 우리은행에 달려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은행이 무리해서 배당을 지급하지는 않고 있다. 은행 의존도가 비슷하게 높은 다른 금융지주와는 다소 다른 모양이다. '능력껏' 배당하는 기조는 그룹 전반에 퍼져있다. 다른 자회사들 역시 순이익이 줄면 주는대로 배당을 줄이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점차 늘어나는 자회사, 배당수익 다각화 '현재진행형'

우리금융에 배당을 지급하는 자회사는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늘었다.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이 2021년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고 2023년에도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종합금융이 합류하면서 배당 기반이 확대됐다.

눈에 띄는 건 은행을 제외하면 자회사들의 배당성향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다른 금융지주에선 흔히 높은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은행 자회사의 배당성향이 상당히 높은 경향을 보인다. 반면 우리금융은 주요 자회사의 배당성향을 20%로 유지하고 있다. 순이익이 줄면 주는대로 배당을 줄이는 등 전반적으로 무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우리금융캐피탈은 2021년 282억원, 2022년 367억원, 2023년 256억원을 우리금융에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계속 20%다. 매년 실적 변동 폭이 상당한 편이지만 배당성향은 따로 조절하지 않고 있다. 2024년 배당 역시 순이익 1414억원의 20%인 282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카드도 2021년 배당을 시작했는데 배당성향은 계속 20%를 유지 중이다. 2021년은 402억원, 2022년은 409억원, 2023년은 221억원을 배당했다. 2023년의 경우 전년 대비 순이익이 반토막났지만 배당성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당금도 반토막났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021년 100% 자회사로 편입된 후 2022년 배당을 시작했다. 연간 배당액은 2021년 28억원, 2022년 14억원이다. 2023년엔 실적이 악화하면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우리종합금융 역시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게 2023년으로 이전까지는 지분율(58.7%)만큼만 배당을 받았다. 2021년 103억원, 2022년 118억원이다. 2023년은 순손실을 내면서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배당에 참여하는 회사는 많지만 규모가 다 작다. 4개 자회사를 모두 더해도 1000억원에 훨씬 못 미친다. 실적 악화로 배당을 지급하지 못하는 곳도 1년에 1~2곳씩은 나오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 은행, 배당성향 40%대 유지

우리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지만 우리은행 역시 다른 자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무리하지는 않는다. 실적과 무관하게 꾸준히 배당을 확대하는 다른 은행들과는 대조적이다. 비은행 자회사가 부진해 지주의 배당수익이 줄어도 은행 혼자 책임지지 않는다는 기조가 엿보인다.

올해 역시 이런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2024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1889원, 전체 배당금 1조3525억원을 확정했다. 전년 대비 19.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 증가 폭은 21.3%다. 배당 증가 폭이 순이익 증가 폭에 못 미쳤다.

다른 은행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배당은 오히려 확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순이익은 20.1% 늘었지만 배당은 38.4% 늘렸다. 하나은행은 순이익이 줄었지만 전체 배당금은 유지했다.

이렇다보니 우리금융의 배당수익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훨씬 적은 편이다. 2조5000억원을 훌쩍 넘는 배당수익을 거두는 신한금융이나 KB금융과 달리 1조원대 초중반에 그친다.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주주환원에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수합병(M&A)이 현재진행형인 데다 재원 자체도 다른 곳보다 적다. 실제 우리금융은 2021년 6544억원, 2022년 8227억원, 2023년 7473억원을 배당금으로 썼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소각(1000억~1400억원)을 더해도 전체 주주환원 규모가 1조원이 되지 않는다. 다른 금융지주들은 배당으로만 1조원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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