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우리금융, 동양생명 인수에 달린 주가 레벨업 가능성②1년 주가 상승률 16%, 4대 금융 중 가장 낮아…비은행 약점 보완 절실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17 12:28:23
[편집자주]
정부 주도 상장사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지 1년이 지났다. 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와 주주환원 계획 발표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상장사 중 가장 두드러진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후에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일각에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지주는 올해도 밸류업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2년차를 맞아 진일보한 주주환원 정책과 보완이 필요한 영역을 금융지주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5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 기업가치 향방을 가를 요인으로 동양생명 M&A가 꼽힌다. 우리금융은 지난 1년간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경쟁사에 비해 낮고 이를 보완할 비은행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부족해 저평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면 주가 재평가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동양생명을 계열사로 추가하면 비은행 분야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염가매수차익 발생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에 큰 영향 없이 계열사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주주환원 측면에서 호재다.
◇은행 의존도 98%…비은행 균형 맞춰야 저평가 해소
우리금융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1년 주가 상승률 1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62% 오른 KB금융은 물론 신한금융(25%), 하나금융(27%)과 비교해도 낮은 주가 상승률이다.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주주환원 방안을 구체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주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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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은행 의존도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조86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우리은행이 3조394억원을 책임졌다. 그룹 전체 순이익의 98% 가량이 은행 부문에서 창출되고 있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이 비은행 계열사로 있으나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다.
부족한 비은행 경쟁력이 금융지주 주가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하는 건 주주환원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업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면서 업황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은행이 정체될 때 비은행 부문이 성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주주환원을 꾸준히 늘릴 수 있다.
M&A는 우리금융이 단기간에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23년 취임 후 M&A를 통한 비은행 계열사 추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매물을 물색했다.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고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둔 상태다.
포스증권 딜과 달리 동양생명 인수는 우리금융 저평가 해소로 직결될 수 있는 M&A로 평가된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앞두고 있는 단계로 그룹 이익 구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체급이 아니다. 지난해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 순이익은 지난해 314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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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가매수차익 발생, CET1비율 '이상 무'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인수가 CET1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을 이번 딜의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순자산 가치 대비 낮은 가격으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염가매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가매수차익이 이익잉여금으로 계상되면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조건으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오랜 기간에 걸쳐 공을 들였다. 자본비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동시에 오버 페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며 인내심을 갖고 물밑 협상을 이어 나갔다. 마침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M&A 기회를 잡았다.
우리금융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 후퇴 없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CET1비율 12.5% 달성을 목표로 삼고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양생명 인수로 인한 CET1비율 하락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하락폭은 6bp 정도에 그칠 것으로 우리금융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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