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골든블루, 무상감자 배경은 재무구조는 '안정적', "주주환원 위한 조치, 대규모 투자 계획은 없어"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19 07:36:0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사 골든블루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무상감자에 나선다. 골든블루는 그동안 소액주주들의 권리 보장을 명목으로 배당을 확대해 왔다. 다만 골든블루의 이익잉여금은 1200억원을 상회하며 이미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해 놨다.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큰 만큼 무상감자 배경으로 배당 확대와 더불어 대규모 투자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5대 1 무상감자, 이익잉여금 규모는 이미 1200억 상회
17일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3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보통주 5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병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감자 기준일은 5월 8일로, 3월 31일부터 5월 7일까지 구주권 제출기간을 거쳐 5월 28일 신주가 교부될 예정이다. 감자가 진행될 경우 골든블루의 발행주식총수는 5453만268주에서 1090만7653주로 감소한다. 자본금 또한 302억1913만원에서 84억382만원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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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목적은 주주환원정책을 위한 준비금 확보다. 구체적인 자금 활용 방안까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골든블루가 그동안 주주환원 정책으로는 배당을 주로 채택해 왔기에 배당금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본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골든블루의 이익잉여금은 1258억원으로 안정적인 배당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2022년 847억원에서 2023년 1112억원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매년 200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이를 뒷받침했고, 특히 위스키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던 2022년과 2023년은 영업이익으로 각각 536억원, 55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상장사인 골든블루는 전체 주주 1675명 중 1669명이 소액주주로 구성된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810만955주로 비율로 따지면 14.9%에 해당된다. 골든블루는 과거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위스키 ‘골든블루’ 구매자에게 자사 주식을 나눠준 바 있다. 당시 유입된 주주 등으로 비상장사임에도 1600명을 상회하는 소액주주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골든블루가 매년 배당금을 늘려오는 추세긴 하지만 이미 쌓아둔 이익잉여금과 1년동안의 영업이익으로도 이를 충당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골든블루는 2023년 사업연도 주당 현금배당금 120원을 설정하고 총 65억원을 배당했다. 2022년 사업연도에는 각각 90원, 49억원 수준이었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골든블루의 영업이익은 213억원이다.
◇오너일가 지분 82% 수준, 배당 확대 가능성 커
통상 무상감자는 결손금을 보전하기 위한 목적, 배당금 재원 마련 등에 있기에 재무구조가 탄탄한 골든블루의 무상증자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먼저 배당 확대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진다. 골든블루는 2023년 배당금을 책정하면서 1700명 상당의 소액주주를 고려한 배당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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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2024년 3분기말 기준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과 배우자 김혜자 씨가 각각 주식 1003만9000주, 100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의 장녀 박동영 씨가 1221만6500주(22.4%), 차녀 박소영 골든블루 부회장이 1221만6500(22.4%)로 총 81.65%를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현재 골든블루는 박 회장과 박소영 부회장이 각자대표이사로 활동하면서 사실상 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아직 박 회장과 배우자 김 씨가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분 승계는 현재진행형이다. 추가 작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배당 확대가 점쳐지는 배경이다.
이익잉여금은 영업·재무활동의 결과로 축적된 유보금으로, 배당 재원 이외에도 회사의 투자를 위한 자금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다만 골든블루 측은 이에 대해서는 투자보다는 주주가치 제고에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별도의 투자 계획은 없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무상감자를 단행했다”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고 주주총회 의결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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