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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인수금융 담당' 우리은행, 이자율 고심하는 이유는5%대 금리 합리적 불구 한화 관계 '고심'…금리 인하시 신디케이션 난항 우려

남준우 기자공개 2025-02-19 08:01:5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0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인수금융을 담당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인수금융 이자율 수준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인 시장 컨센서스에 맞춘다면 5%대 이자율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한화그룹이 좀 더 낮은 이자율을 요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한화 그룹이 주고객사이자 대기업인 만큼 요구를 무시하기는 힘들다. 이 경우 우리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진다. 아무리 좋은 딜이라도 시장 컨센서스에 맞지 않는 금리로는 추후 신디케이션(Syndication)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한화그룹은 현재 아워홈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앞세워 첫째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둘째 구미현 아워홈 회장(19.28%) 등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58.62%를 인수한다.

인수 가격은 주당 6만5000원으로 총 8695억원이다. 지분 100%의 가치는 약 1조5000억원이다. 한화그룹은 인수금액 가운데 25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인수금융을 단독으로 주관한다.

우리은행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단연 인수금융 이자율이다. 우리은행의 주 고객사인 한화그룹이 이번 딜을 이끌고 있는 만큼, 한화그룹 측에서 인수금융 금리를 낮춰달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 측의 요구로 인수금융 금리가 4% 중후반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추후 신디케이션 업무 등을 고려했을 때, 약 5%대 이자율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디케이션은 대규모 자금 조달과 관련된 대출 주선·분배 업무를 의미한다. 단일 금융기관이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함이다. 최근 통상적인 M&A 인수금융 이자율이 5%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을 경우 투자자 모집이 힘들 수도 있다.

한화그룹과 아워홈 등의 신용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봐도 5%대 이자율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금융 금리는 AAA 등급 은행채 금리에 차주와 인수대상 회사의 신용등급,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더해서 산출한다.

차주인 한화그룹과 더불어 인수 대상 회사인 아워홈 역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메기는 대출 관련 신용도가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략 200bp(1bp=0.01%) 초중반대의 스프레드가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금융 만기가 통상 5년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금융 이자율의 기준점이 되는 AAA 등급 은행채 5년 만기 금리는 최근 대략 2.9% 선에서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하면 5%대 이자율이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시선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회의 집중되어 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 금리 향방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월 16일 열렸던 회의에서는 기존 3%인 기준 금리를 한 차례 동결했다.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기준선인 은행채 금리 수준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통상적인 컨센서스를 따라간다면 5%대로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차주가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시장 컨센서스를 맞추지 않으면, 신디케이션 단계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하기가 번거로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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