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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돈 나갈 곳 많은 한화호텔, 자금 마련 시나리오는테마파크·아워홈 투자, 차입금 확대 및 비수익 사업장 정리 가능성

변세영 기자공개 2025-02-14 07:38:5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호텔)가 아워홈 투자를 공식화하며 급식사업 재도전에 나섰다. 이를 위해 25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상태다. 다만 아워홈 외에도 2027년까지 인천시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자금 소요폭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 측은 지난 11일 아워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경영권을 포함한 장녀 구미현 씨와 장남 구본성 씨의 지분을 58.6% 인수하는 데 8695억원을 베팅했다.

구체적으로 재무적 투자자(FI)인 IMM크레딧앤솔루션과 공동으로 출자해 '우리집에프앤비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해당 SPC를 통해 아워홈 경영권과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500억원을 출자(유상증자 포함)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을 포함해 FI가 대는 구조다. 취득 주식 거래종결일이 오는 4월 29일이라 그때까지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아워홈 투자금 2500억원은 보유 현금성 자산 및 차입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곳간 사정이다. 소위 돈 나갈 곳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한화호텔 측은 인천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에 돔 형태의 실내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승마장을 현대화하는 작업과 함께 아쿠아리움을 접목한 테마파크를 세운다는 게 골자다. 2027년까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2024년 3분기 말 별도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현금성 자산은 456억원 규모다. 여기에 CAPEX 투자 등도 고려하면 외부자금 조달 없이는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부채비율도 170%수준이라 마구잡이로 차입을 늘리기엔 부담이 존재하는 구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한화호텔 측이 외부 자금 차입과 동시에 보유 사업(자산)을 또 한 번 매각할지 여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은 ‘골프비즈니스’다.

한화호텔은 2022년 코로나 당시 적자 누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춘천사업본부 골프장과 태안사업본부 골프텔·골프장을 연달아 매각하며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 플라자CC 용인(36홀)과 설악(18홀), 제주(9홀)만 보유하고 있다. 과거 108홀에서 현재는 63홀로 줄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영업장을 추가로 정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 한화호텔 측은 코로나 이후 1980년대 오픈한 양평과 백암리조트, 수안보온천에 위치한 리조트 등의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경우 한화갤러리아 측과 협업 시나리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테마파크와 아워홈 모두 김동선 부사장이 직접 리딩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아워홈 인수 주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단독이지만 테마파크는 유통법인 간 분산 출자를 통해 자금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한화갤러리아 입장에서 봐도 테마파크와 유통업 시너지가 상당해 윈윈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사례가 대표적이다.

2024년 3분기 말 별도기준 한화갤러리아 현금성자산(기타금융자산 포함)은 358억원에 그친다. 다만 ‘부동산 유동화’라는 카드가 있다. 보유 백화점은 매각 후 재임대(세일 앤 리스백)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다. 현재 백화점 중에서 한화갤러리아가 소유하는 곳은 압구정 명품관(WEST, EAST)과 대전 타임월드가 전부다. 나머지는 모두 임차다.

이와 관련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테마파크 사업 참여 계획은 아직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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