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1세대 펀드매니저' 손동식 사장의 유산은 NPS 자금 대형화, 안정적 운용 기틀 마련…성장주 중심 하우스, 중추적 역할
이명관 기자공개 2025-02-25 09:39:39
[편집자주]
국내 WM(Wealth Management) 시장은 은행과 증권사, 운용사 등을 큰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 고객과 접점을 이루는 PB(Private Banker)부터 콘트롤타워인 본사 리테일 파트, 여기에 자산을 굴리는 펀드매니저가 얽히고설켜 있는 생태계다. 더벨은 이 시장의 화두와 동향, 그리고 고민 등 생생한 얘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08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사진)이 친정에서 30여년 간의 커리어를 마감했다. 고문으로 위촉돼 당분간 경영 전반에 걸쳐 조력자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손 전 사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남긴 유산이 주목된다.가장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국민연금 자금의 운용기틀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성장 기업을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성장주 중심의 하우스로 발돋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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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 국제금융부 소속으로 4~5년 정도 근무를 했다. 그러다 갑자기 신탁부로 부서를 옮기게 됐다. 이때부터 손 전 사장은 증권업과 연을 맺기 시작했다. 사실 그는 증권업에 관심이 없었다. 잘 모르던 시기였다보니 신탁부로 옮기고 나서 그는 다소 막막해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그는 기업 탐방 중심으로 스터디를 하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이때부터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능력이 차츰 쌓이기 시작했을 수도 있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그는 중간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1989년부터 경험을 쌓은 그는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그후 줄곧 주식운용부문 소속의 펀드매니저로 커리어를 이어왔다. 특히 그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한 시기는 '미래에셋'이란 금융그룹이 창립된 지 1년여 만이었다. 손 전 사장에게도 나름의 도전이었던 셈이다.
우연한 자리에서 안면을 튼 손 전 사장은 박현주 회장이 내건 비전에 이끌려 펀드매니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1998년 뮤추얼펀드를 출시하기 전 박 회장은 손 전 사장을 비롯해 총 3명을 영입했다. 이때 손 전 사장은 처음으로 억대 연봉 반열에 올라섰다. 당시 억대 연봉은 드물었을 때였다.
그후 이듬해 박현주 표 뮤추얼 펀드가 시장에 등장했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당했다. 이때 앞서 영입됐던 3명이 펀드를 운용했다. 손 전 사장은 첫 해 수익률 90% 정도를 기록하며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후 닷컴 버블 사태 등을 거치면서 주식시장의 굴곡을 겪었고 경험치를 쌓았다. 물론 성과가 뒷받침된 덕분에 계속해서 박 회장의 믿을맨으로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손 전 사장은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펀드매니저로 성장했다. 그러다 2010년 초께 국민연금공단의 자금을 운용하게 됐다. 일임자산을 운용하는 형태였다. 초창기 국민연금공단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맡긴 자금은 3000억원 정도였다. 그간 쌓은 경험치를 기반으로 국민연금공단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후 차츰 일임자산 규모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조단위를 넘어섰을 정도로 성장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민연금공단 자금을 2조원 정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손 전 사장이 주식운용부문 대표로 재직했던 시기 이뤄낸 성과다. 장기적으로 운용을 지속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이와 함께 성장주를 발굴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 기조가 확립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이도 손 전 사장이다. 그는 성장이 유망되는 산업을 발굴하는 탁월한 안목이 있었던 인물로 시장에선 평가한다. 초창기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하기 이전 기업 탐방을 다니면서 자연스레 쌓인 경험치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헬스케어와 바이오테크 등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도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었다. 비단 소개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까지 역할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손 전 사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민연금 자산을 조단위로 운용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1세대 펀드매니저로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안목이 탁월했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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