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 "국내 유일 메이저 에너지전환 기업, 지금이 바닥"정책적 모멘텀 지속 전망, 1위 사업자 지위 구축
성상우 기자공개 2025-02-24 08:30:56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 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한국은 굉장히 후발주자다. 아시아에서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35%일 정도로 훨씬 앞서 나가있다. 베트남도 30%를 넘었다. 우리는 앞으로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이 산업을 따라잡아야 해서 자금 투여와 정책 모멘텀이 어마어마하게 이뤄질 텐데 그럴수록 우리 같은 회사에겐 업사이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마 지금이 바닥이 아닐까 싶다.”그리드위즈 창업자인 김구환 대표(사진)는 국내에선 에너지 전환 산업이 이제 시작 단계라고 봤다. 자본시장에서 산업에 대한 이해가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은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동시에 희망도 있다고 봤다. 국가 정책적으로 이 산업을 빠르게 키워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데다 글로벌 트렌드를 보더라도 산업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점이다.
김 대표는 “출발은 늦었지만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줄이겠다고 정책적으로 명시해놓지 않았나. 이제 곧 대규모 투자가 하나둘씩 나오고 정책적 측면에서도 모멘텀이 계속 쏟아질 것”이라며 “이쪽 분야는 이제 우리가 아무리 가만히 있고 싶어도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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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위즈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란 자신감도 있다. 그는 “그리드위즈는 이미 세계 어디에 갖다놔도 메이저급 플레이어로 인정받는 포지션이다. 국내에선 아직 과소평가돼 있지만 오히려 해외로 나가보면 그런 대우가 확실히 느껴진다”면서 “국가적으로 에너지 전환 산업을 빠르게 끌어올리려할 때 리딩컴퍼니로서 우리의 역할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상장 이후 더 많은 투자 및 투자 유치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상장 효과에 국내 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 데이터 테크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더해져서 다수의 투자자들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그리드위즈의 국내 시장 선점자로서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보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부터 투자 및 M&A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국내외의 유망 재생에너지 섹터 기업 끌어 모으기에 나선다. 자체 자금에 더해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정책펀드를 통해 풀려있는 자금을 지렛대로 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미 꽤 많은 공동 투자 제안을 받고 있다. 섹터 내 ‘국내 1위 상장사’라는 포지션에서 오는 어드밴티지다.
사업적으론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미 스마트제어 모뎀 부문에서 90% 수준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충전기 완제품으로 사업을 넓혀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그 동안은 부품 단위로 납품하다가 이제 완제품 단위로 판매가 이뤄지니까 매출 외형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 업종에 들어와있는 주요 업체들을 다 살펴보더라도 기존 사업 규모나 제품 역량 등을 감안했을 때 우리가 무난하게 1위 업체가 되지 않을까 본다. 올해부터 본격 열릴 스마트제어 충전기 부문에서 4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의 또 다른 모멘텀은 ‘분산 에너지 특구’다. 장거리 송전망에 기반한 중앙 집중형 전력체계에서 오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해 소비가 가능한 지산지소형 분산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책이다. 특구가 지정되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전력 직접거래 특례가 적용된다.
김 대표는 “지금 시장의 최소 10배가 넘는 시장이 만들어진다고 보면 된다”면서 “여러 부처와 기관들이 다 관여돼 있는, 정책적으로 만들어지는 큰 시장인데 우리도 목소리를 내서 거대한 새로운 시장을 하나 태동시키고 싶다는 바람이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등장으로 인한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김 대표는 “트럼프 변수는 상당히 거시적인 팩터가 아닐까 본다. 미시적으로 우리에게 오는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미국에 설치된 발전소의 90%가 신재생에너지였는데 연방정부가 작년에 줬던 베네핏을 갑자기 없애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면서 “전기차 충전기 보급대수가 일부 줄어들 수는 있으나 이건 미국에 국한되는 시장이라 유럽과 국내, 미국 시장을 같이 바라보는 우리 입장에선 타격이 제한적이고 ESS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리드위즈의 본격적인 가치 평가도 이제 시작 단계라고 봤다. 그는 “자금 유입이나 정책 모멘텀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텐데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전환 분야 비중이 높아질수록 우리 같은 회사에 대한 인식이나 필요성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지금이 가장 저평가받는 구간이고 앞으로는 업사이드만 남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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