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5]그리드위즈, EV충전기·M&A '투트랙' 플랜 가동EV충전기 국내 1위 수성에 글로벌 탑5 조준
성상우 기자공개 2025-02-21 08:30:02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 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리드위즈는 올해 '투트랙' 플랜을 제시했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의 패권을 장악하는 것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수직 계열화 전략이다.‘스마트 제어’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선 어렵지 않게 1위 업체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기준으론 탑5 안에 드는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잡는 것을 염두에 뒀다. 여기에 적극적인 M&A를 통해 자체 에너지전환 사업 밸류체인의 완성도를 높이고 외형 성장까지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장기 성장 시나리오의 커다란 두 축을 오가닉(Organic)과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으로 나눈 모양새다. 꾸준한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기존 강점을 통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통해 자체·내적(Organic) 성장을 도모하고, 여기에 유망한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얻는 외적(Inorganic) 성장의 빠른 속도감을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경우 국내 시장은 ‘스마트제어’ 개념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확장의 전기를 맞았다. 최근 1년새 연달아 일어난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태와 맞물려 있다. 화재 가능성을 낮추고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제어 기능 탑재를 정부가 정책적으로 의무화하면서 신시장이 창출됐다.
그리드위즈는 기존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전력선통신(PLC)모뎀’ 점유율 1위 업체다. 전기차 화재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과충전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다. 시장 점유율이 국내에선 90%를 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30%에 이른다. 다만 이 장치는 기존엔 과속 충전기에만 장착됐고 완속 충전기엔 장착되지 않았다.
올해부턴 정부 차원에서 완속 충전기를 포함해 새로 설치되는 모든 충전기에 스마트제어 장치를 의무 탑재하도록 했다. PLC모뎀이 스마트제어 기능 탑재를 위한 필수 장비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7만대의 스마트제어 충전기를 신규로 설치하고 기존 충전기 중 2만대를 스마트제어 충전기로 바꿀 계획이다. 그리드위즈는 총 9만대 규모의 신규 시장에서 4만대 가량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0%대의 시장 점유율이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기존 사업자들이 이미 많지만, 그리드위즈 입장에선 이미 시장 장악을 끝낸 스마트제어 부품 부문을 완제품인 충전기에 탑재만 하면 된다는 효율성이 강점이다. 부품만 공급하던 기존 사업 대비 충전기 완성체를 공급하게 되면 판매단가와 마진도 높아진다. 반면 충전기만을 제조해 온 기업들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분야인 스마트제어 부품을 개발해 탑재하는 방식이라 훨씬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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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오가닉 성장 전략인 M&A 부문은 별도의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리드위즈의 100% 자회사를 만들어 M&A나 사업 양수, 지분 투자 등을 전담하도록 맡기는 방식이다. 산하에 전문 투자회사를 두게 되는 형태다.
투자 대상은 국내와 해외를 막론한다. 회사 밸류체인에서 빠져있거나 추가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이는 사업 분야에서 유망한 회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너무 초기 단계 기업보단 사업구조가 이미 안착돼 있고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이익 창출 역량을 갖춘 곳들이 우선 검토 대상이다.
실제로 내부적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전력 기자재 업체나 PCS, 변압기 업체를 검토 중이다. 인수 후 ESS와 태양광 사업 전체에 걸쳐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시너지 연결고리로 작동시키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M&A 건수로는 검토 대상에 따라 여러 건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총 자금 규모로는 내부적으로 200억~500억원 범위를 책정해놨다. 다만 그리드위즈가 전액을 부담하는 구조는 아니다. 전략적 파트너나 재무적 투자자(FI)단을 꾸려 공동으로 투자에 나서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기후테크나 탄소전환 분야의 정책펀드를 지렛대로 삼을 수도 있다.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는 “사업적으로 가장 우선순위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고 비사업적으로는 M&A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올해부터 에너지 관련 시장이 글로벌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고 본다. 모든 역량을 여기에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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