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5]'해외법인 안정화' 삼보모터스, 새 먹거리 확보 청사진삼보에이앤티 포트폴리오 확대 '중책'
전기룡 기자공개 2025-03-04 08:40:43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 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보모터스가 '해외법인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멕시코 현지법인들이 신규 부품군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지난해 설립한 인도 현지법인에서도 초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폴리오리오를 모빌리티 사업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도 공유한 상태다.
◇멕시코·인도 현지법인, '납품 안정화·물량 확보' 투 트랙
삼보모터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4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676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에 미루어 4분기에 한해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이 멕시코 내 현지법인들에서 인식된 일회성비용에 해당한다.

멕시코 현지법인은 'SAMBO MOTORS, S. DE R.L. DE C.V'와 'SB AMERICA-MEXICO, S. DE R.L. DE C.V' 두 곳이다. 직접 지분 99.99%를 보유한 SAMBO MOTORS, S. DE R.L. DE C.V와 달리 SB AMERICA-MEXICO, S. DE R.L. DE C.V는 완전 자회사이자 미국 현지법인인 'SB AMERICA INC.'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그간 멕시코 현지법인들에 전략적으로 카펙스 투자를 단행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친환경자동차 생산거점으로 북미시장을 낙점하자 2023년 200억원 상당을 출자한 이력도 있다. 멕시코 현지법인의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과정과 맞물려 북미시장에서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가 완료된 후 멕시코 현지법인들이 지난해 8월부터 현대자동차그룹향 '플라스틱 사출·도장품'을 납품하기 시작했지만 당장의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처음 생산하는 부품군인 만큼 초기 불량률로 지난해 약 140억원의 손실액을 인식했다. 삼보모터스가 올해 멕시코 현지법인들의 불량율을 조기에 안정화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걸게 된 배경이다.
불량율이 안정화될 시 북미시장의 실적 기여도는 보다 확장될 공산이 크다. 플라스틱 사출·도장품을 포함해 이미 현대모비스에 2031년 12월까지 총 1454억원어치의 부품군 15종을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들과 추가적인 현지 수주도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 현지법인이자 자회사인 'SAMBO MOTORS INDIA PRIVATE'를 안정화시키겠다는 경영목표도 함께 설정했다. 지난해 설립된 인도 현지법인이 적정 매출액을 창출할 수 있도록 수주물량을 확보하는데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삼보모터스는 지분을 직접 보유한 해외법인을 설립할 때마다 '납품 안정화', '물량 확보'에 집중해 왔다.
◇세계 첫 하이브리드 UAM 개발, 제품군 2종 공개 완료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연초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선보인 세계 첫 '하이브리드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언급된다. 2인승 하이브리드 UAM용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HAM Ⅲ-2'와 무인 소형 e-VTOL 'HAM Ⅱ-X'가 지금까지 공개된 제품군이다.
HAM Ⅲ-2에는 수소 연료전지와 전기 배터리를 함께 사용해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됐다. 최대 비행 시간 40분에 최대 항속 거리는 100㎞다. 최고 속도는 180㎞/h로 도심 운행에 충분한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 무인 소형 e-VTOL HAM Ⅱ-X는 날개 길이 3.9m, 무게 58㎏ 수준의 작은 크기로 물류, 호송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UAM 개발은 삼보모터스의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되는 삼보에이앤티가 담당하고 있다. 기존에는 차량용 도어핸들과 키셋, 연료도어 등을 주로 생산했으나 현재는 저변을 보다 확대했다. 삼보모터스가 그룹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단순 차량에 국한하지 않고 UAM을 포함한 모빌리티 사업 전반으로 확대하는데 있어 중책을 맡았다.
삼보모터스 산하 중앙기술연구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서울과 경기도 화성에 각각 미래차기술연구소, 중앙기술연구소를 별도 운영해 왔다. 이와 함께 본사 R&D 조직도 수소 연료전지와 관련해 국가 차원에서 관리를 받을 정도로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멕시코 현지법인에서 발생한 불량으로 인해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만큼 조속한 안정화와 물량 확보를 토대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자회사격인 해외 현지법인들을 설립할 때마다 초기 수주에 집중했던 것처럼 인도 현지법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CES 2025에서 선보인 UAM은 삼보모터스가 단순 차량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던 순간"이라며 "회사 스스로도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해 향후 기술 기여 및 상품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하게 된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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