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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삼영이엔씨, 임시주총 이례적 취소횡령·배임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포함, 70억 CB 발행 '난제'

전기룡 기자공개 2025-03-04 08:22:5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영이엔씨 이사회 내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다. 전·현직 경영진을 필두로 한 파벌 다툼으로 예정돼 있던 임시주주총회가 취소됐다.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작업도 차질이 예고되고 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만큼 쉽사리 투자자를 모색하기 힘들어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영이엔씨는 이날 부산 본사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상법상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소집 통지가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 어떠한 절차도 이행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경영권 다툼이 주효했다. 삼영이엔씨는 이달 초 오너가였던 황재우 전 대표를 대신해 김중철 씨로 대표이사를 교체한 바 있다. 김 신임 대표는 삼영이엔씨가 지난해 9월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할 때 참여한 '빅브라더스1호조합' 측 인물이다. 납입과 함께 삼영이엔씨의 임원진으로 합류했다.

대표이사 교체 후에는 황 전 대표 외 2인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횡령·배임액은 총 249억원이다. 삼영이엔씨 자기자본(369억원)의 67.4%에 해당하는 만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횡령·배임액이 자기자본의 3% 이상 또는 10억원 이상일 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임시주주총회가 취소된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삼영이엔씨 이사회는 6인 체제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이사회는 횡령·배임 이슈로 고소를 당한 황 전 대표 외 2인과 김 현 대표 외 2인으로 팽팽히 대립하는 실정이다. 이 중 김 현 대표 측 사내이사들이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지분 희석이 원인이다. 빅브라더스1호조합과 '골드스톤1호조합'은 지난해 9월 삼영이엔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회사 주식 115만5625주(8.5%)씩을 배정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 70억원 규모의 제5회차 CB를 단행해 주식총수 대비 27.5%에 해당하는 439만1468주의 전환청구가 가능해질 경우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 취소된 임시주주총회도 제5회차 CB 발행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알려져 있다. 부의 안건으로 '이사 선임의 건'이 상정된 이유도 CB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삼영이엔씨는 제5회차 CB에 참여하는 투자자 측 인물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경영권을 일부 공유하는 방안을 준비해 왔다.

임시주주총회가 취소돼 그간의 노력이 백지화된 만큼 제5회차 CB를 성사시킬 가능성도 극히 낮아졌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돼 투자 유치가 힘들어진 데다 경영권을 공유하는 방안도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삼영이엔씨는 만기 도래한 제2회차 CB 잔액 34억원을 5억원으로 할인받아 처리할 정도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사회 내 구성원들이 대립 중인 상황이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국거래소도 이사회의 의사결정 부재로 임시주주총회가 무산된 사례가 극히 드물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회사 차원에서 회의를 시작했으나 방안을 모색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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