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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노문종-전승호' 투톱체제 美 진출 사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 인보사 미국 상업화 포석

김혜선 기자공개 2025-03-04 08:35:2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8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티슈진이 치열한 소송 공방전을 펼쳤던 TG-C(인보사)에 대해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총괄할 인물로 대웅제약 CEO를 역임한 전승호 전 종근당 고문을 낙점했다.

그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늄 톡신 사업인 나보타의 안착은 물론 해외사업을 총괄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제약업계 신사업 전략가로 정평이 나 있다. 대웅제약에서 3대 신약의 품목허가와 글로벌 진출 성과를 이끌어낸 노하우를 기반으로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상업화' 원년, 노문종 대표 재연임…경영체제 '투톱' 전환

코오롱티슈진은 다음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노문종 대표의 재선임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전승호 전 종근당 고문을 영입했다. 전 고문은 내달 4일부터 코오롱티슈진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코오롱티슈진은 노 대표와 전 고문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각각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는 아직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전 고문은 작년 약 24년간 몸담은 대웅제약을 떠나 종근당 고문으로 입사한 후 3개월 만에 퇴사하고 곧바로 코오롱그룹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코오롱티슈진에는 대표이사를 맡고 지주사 코오롱에는 고문으로 합류한다.

전 고문은 제약업계서 젊은 전략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1975년으로 올해 51세에 불과하다. 전 고문은 대웅제약에서 글로벌전략팀장을 하던 2010년 인도네시아 현지업체와 조인트벤처(JV) 형태로 바이오의약품 공장 건설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이는 향후 인도네시아를 대웅의 동남아시아 진출 전초기지로 만들었다. 이후 2017년 대웅제약이 현지에서 생산한 EPO(적혈구 생성 조혈제) 치료제 에포디온 생산으로 이어졌고 에포디온은 인도네시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전 고문은 대웅제약의 간판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뿐만 아니라 엔블로, 펙수클루 등 신약의 품목 허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가 대표이사가 된 후 대웅제약은 매출 볼륨을 41% 성장시킨 바 있다.

◇국내 품목 허가 취소 사태 딛고 '미국 3상' 막바지

신사업과 신약 그리고 해외전략에 능통한 전 고문이 코오롱티슈진에서 할 일은 단연 TG-C의 해외진출에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미국 현지 상업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티슈진에 따르면 TG-C는 작년 7월 미국서 임상 투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현재 추적 관찰을 진행 중이다. 향후 2년간 데이터 분석 등을 거쳐 상업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TG-C는 과거 인보사로 불린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로 현재 미국 임상 3상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2017년 국내 제품명인 인보사로 인허가를 얻었지만 허가 심사 때 제출한 핵심 성분에서 오류가 발견되면서 2019년 품목허가 취소로 이어졌다. 같은해 미국 임상시험까지 보류(클리니컬 홀드)됐다.

가까스로 미국에서의 클리니컬 홀드는 1년 반 만에 풀렸지만 당초 상업화 시점으로 계획한 2023년은 맞추지 못했다. 약 2년이 지난 올해를 새로운 기점으로 삼아 상업화 고삐를 죈다는 목표다. 임상을 마무리하고 미국서 상업화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전 고문의 역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자금 기반도 갖춰놨다. 코오롱티슈진은 최근 제3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완료하며 총 565억원을 확보했다. 작년 9월 기준 보유현금 280억원을 감안하면 총 7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노문종 대표도 자리를 유지하며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승호 전 고문이 영입될 예정"이라며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각자대표가 협업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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