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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삼영이엔씨, 발행 철회에 오너가 내홍까지 '겹악재'횡령·배임 이슈 발생, 차환용 자금조달 차질 불가피

전기룡 기자공개 2025-02-12 17:26:12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 청구기간을 앞두고 있던 삼영이엔씨에 겹악재가 발생했다. 차환 조달을 한 차례 철회한 데 이어 오너일가 횡령·배임 이슈가 발생한 탓에 조달에 차질이 생겼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영이엔씨는 2023년 9월 발행한 제3회차 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이달 24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규모는 42억원으로 5년물에 해당한다.

삼영이엔씨가 거래중지 중인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풋옵션 물량 출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유 현금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43억원 수준이라 빠듯한 편이다.

앞서 삼영이엔씨는 지난해 6월 70억원 규모로 제4회차 CB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 인해 CB 차환 자금을 마련하려는 계획도 차질을 빚었다. 제2회차 CB 채권자들이 잔액 34억원을 5억원으로 할인해줘 위기를 넘겼다.

70억원 규모로 제5회차 CB를 발행하는 작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11월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미 네 차례 자금 남입이 연기됐다. 새롭게 명시된 납입일은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된 이달 28일이다. 납입이 이뤄질 시 채권자 측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안건도 상정돼 있다.

조달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11일 삼영이엔씨에는 추가 악재가 터졌다. 전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사실이 확인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시된 횡령·배임액은 자기자본의 60.7%에 해당하는 224억원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자기자본의 3% 이상 또는 10억원 이상일 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고소인이 삼영이엔씨라는 점이 눈에 띈다. 피고소인으로는 오너 2세인 황재우 전 대표 외 2인이 이름을 올렸다. 삼영이엔씨는 같은 날 오전 황 전 대표에서 김중철 대표로 대표이사를 교체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신임 대표는 삼영이엔씨가 지난해 9월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임원진으로 합류한 인물이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탓에 15영업일(3월 5일) 이내에 대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상에 포함될 시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등의 후속절차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횡령·배임으로 인한 거래정지가 기조달한 CB의 기한이익상실(EOD)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규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영이엔씨는 거래재개를 위해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선박통신장비업계에서 8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재개를 바탕으로 신규 자금을 조달할 시 지속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방위사업청과 133억원 상당의 계약도 체결했다.

삼영이엔씨 관계자는 "신규 수주를 토대로 본업에서의 영업활동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이 영업 외적인 측면이다 보니 거래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매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극복할 시 보다 튼튼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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